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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장군. 봄을 시샘하다
    칸의視線 2010. 3. 18. 09:03

    간밤에 소복하게 내려앉았다.
    겨울이 봄을 시샘하듯 하얀 눈을 뿌려 놓았습니다. 빙판길이 예상된다는 기상청의 보도로 서둘러 출발했더니 녹기 직전의 모습을 마주합니다. 해가 좀더 솟아 오르면 금세 물로 변해 흘러내립니다. 가볍게 렌즈를 들이댑니다.


    어제 아침 세콤과의 한바탕 소동에 씁쓸한 하루를 시작했죠.
    과민반응을 하는 BOSS 때문에 스트레스가 쫘~아~악 사무실 공기를 흐리게 합니다. 게이트맨의 A/S 담당자만이 헛걸음을 합니다. 그래도 출동비는 지불. 잠금장치가 무사함을 다행으로 여깁니다.



    하치장 체인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에 저의 일상에서도 마음을 가다듬게 합니다. 가끔은 느슨해질 때로 있겠죠.
    어김없이 소복한 눈이 내려앉았습니다. 금세 없어지는 모습을 잠시 잡았습니다.


    창고에 자석이 있는 이유는?
    출하시에 규격 및 수량 확인을 위해 송장을 철기둥에 살짝 붙여 놓는데 조금 많지요..
    재고파악을 위해 이형봉강에 붙은 Tag에 자석을 붙여 숫자를 세고 있답니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방식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흙바닥의 노출
    빨리 콘크리트 바닥으로 맨들맨들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비나 눈이 오면 질퍽거리고 맘에 안듬..처음 만들때 제대로 좀 하시지 아직까지 흙바닥이 보이는 창고. 잠시 눈을 덮어놓으니 그럴 듯 합니다. 녹으면 진흙탕으로 돌변합니다.



    리어카 
    무대 뒷편으로 물러난 리어카. 한 때는 잘 나갔는데 세월 앞에 장사 없습니다. 튜브의 바람은 빠져 쭈글쭈글. 철판은 붉은 녹으로 뒤옆여 구석에서 쉬고 있습니다. 수리 하여 새리어카로 거듭나라~! 팍~!팍~!



    와이어  
    반복된 긴장
    무거운 물건을 들었다 놨다 하는데 내부에서 머리카락 같은 철선이 끊기고 밖으로 삐져나옵니다. 아직은 싱싱합니다.



    타이어  
    도너츠가 친구일까?
    눈덮인 폐타이어. 아스팔트를 신나게 달리다 수명이 다하여 여기까지 왔습니다. 바람에 휘날리는 천막을 온몸으로 누르는 역할


    눈물 Or 땀방울  
    뚝뚝 흘러내리다. 
    올라가는 수은주에 자연의 섭리대로 물방울이 되어 떨어집니다. 더워서 땀방울을 흘러내리는 것 같습니다.



    빗물 과 눈물 
    불편한 동거
    결국은 하나의 몸으로 융화됩니다. 잠시 다른 모습으로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물로 변신 즉 한통속이 됩니다.



    검붉은 녹
     
    바람과 눈, 비에 시달린 철.
    영광의 상처는 아닙니다. 쥔장의 무책임이 빚어낸 결과(?)  덮개도 없이 공기에 노출되어 붉은 녹을 뒤집어 씁니다.



    고 드 름 
    물이 모인 자리..
    집결지에서 얼어 붙다. 자유낙하를 멈추고 굳은 몸이 됩니다. 뻣뻣한 천막을 만져야 합니다. 햇살이 비추면 유연한 몸으로 변신 



    Anchor 
    쇠살슬의 둥지 
    느슨해진 체인이 긴장을 풀고 앵커에 잠시 몸을 맡깁니다. 저녁 노을이 질 무렵 다시 긴장한 모습으로 어둠을 지킵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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