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를 떠다니다_백운호수

작은旅行 2008.10.28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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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에 빠지고 싶어서 핸들을 꺾었다.
급한 일로 사무실에 나가 업무를 처리하고 돌아오는 길목에 그냥 지나치고 싶지 않아서 방향을 전환한다. 집과 직장과 딱 중간에 위치했다.
쌩쌩 달리는 고속화도로 위에서 내려다 본 호수는 내 맘에 쏘옥 들어왔다. 옆지기와 함께 물위를 떠나니고 싶다는 생각에 이른 것이다.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하늘 높았고 구름은 카푸치노의 거품처럼 가벼웠다. 장소를 바꾸는 것만큼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었다. 답답한 도시를 잠시 벗어나고 싶었지만 맘처럼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소심함에 매듭을 지은 것이다.
나오기를 잘했다고 아내는 말한다. 동감이다. 쌀쌀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이 공존하는 호수 위의 노젓기는 망중한이 따로 없었다. 잠시 동안이었지만 그것도 노를 저었다고 어깨가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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