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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부는 날 통의동을 거닐다
    작은旅行 2009. 1. 11. 21:15
    ㅁ 불어오는 바람을 안고 통의동을 걷다. 삼청동의 기운이 광화문을 건너 여기에 미치고 있었다. 골목골목 202 경비대 경찰들의 시선이 매서운 겨울. 그래도 셔터의 경쾌한 소음은 즐거웠다. 고즈넉한 길거리 풍경이지만 구석 구석 갤러리와 카페가 숨겨진 진주처럼 알알이 박혀 있다. 바로 그 소문을 듣고 밑바닥까지 떨어진 수은주를 끌어 올린다며 작은 여행의 장소로 지목했다.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로 부터 자연스럽게 경복궁 담장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고개를 돌리게 되는 동네. 통의동과 그 옆의 창성동.
    부실한 아점을 먹어 발걸음이 무거웠다.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해장국집 문을 연다. MB가 다녀갔다는 반갑지 않은 문구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뜨거운 국물로 속을 달래도 좋겠다 싶었다. "선지해장국" 가격은 7,000원. 결론부터 가격 대비 맛은 탁월했다. 별 생각없이 추워서 들어간 식당이었는데 뜻밖에 탁월한 선택이 되었다. 옆지기의 칭찬에 어깨를 으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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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으로 동네 탐험. 검색을 해보니 가고 싶어지는 카페와 갤러리가 산재해 있다. 봄이었다면 출사지로 "0" 순위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은 이런데서 나오는 것 같다. 심술궃은 동장군이 사람들을 방안에 앉혀 놓았지만 훈훈한 공기를 머금은 카페는 연인들의 차지가 되었다. 을씨년스러운 겨울의 한 복판 그래도 셔터는 누른다. 옆지기와 나란히 오늘도 걷는다. 작은 여행이니까..

    "가가린_gagarin"은 경복궁 옆 영추문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헌책방이다.
    이곳은 미술/사진/건축/디자인과 그 주변의 책들, 그리고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의 오리지널 작품을 사고 파는 장소다. 회원가입을 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책, 오리지널 작품을 위탁 판매할 수 있다. 판매 가격은 위탁자가 정하며, 판매시 수수료 30%를 제외한 차액을 돌려 준다고 한다. 여기서 물품을 구입할 때 10% 할인. 소규모 행사를 한다면 장소의 성격과 동떨어지지 않는다면 공간을 빌려 준다. 대관료는 3시간 기준 10만원. 참새가 방앗간 앞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3권을 구입. 맘에 든다. 밖에서 보고 북카페로 착각을 했었는데 헌책방이었다.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장소로 오래 동안 정착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스스로 올 한해 책에게 길을 묻기로 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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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만 다녀가긴 빨간날의 오후가 아깝다. 울집 꼬맹이를 앞세워 홍대 앞으로 간다. 네이버 카페마루에 자주 등장하는 마지(Margie)로 향한다. 피곤이 스며들더니 고개를 벽에 기대고 잠깐 잠이 들었다. 잠깐의 단잠이 운전하는데는 그만이었다. 졸음운전 절대금물. 그리고 아이띵소에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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