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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소한 재미, 즐거움을 넘어 행복으로
    칸의視線 2011. 10. 14. 14:27


    미소를 짓게 하는 제목 뽑기는 한계가 있는가 봅니다.

    제목은 제목이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 동일한 제목으로 2005년 출간된 책의 개정판.
    굳이 성공이라는 글을 그것도 노는 것에 비례하여 성공한다고 했으니 솔깃한 제목이다. 시쳇말로 어떻게 놀면 성공할까 표피적인 의문이 들었던 제목.
    표지의 타이틀만 보면 통속적이고 그져 그런 류의 내용이 아닐까 했지만 기우에 불과.
    알싸한 제목에 꽂혀 내가 책을 집어 들었으니 저자와 출판사의 마케팅이 먹혔다.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내린 얄팍한 결론이란? 일상 생활속에서 깨알깥은 잔재미가 쌓여 즐거움이 되고, 재미있다 보니 몰입하고 다시 반복되는 즐거움이 결국 세속적인 단어로 성공 아닐까 한다.
    타이핑을 하는 지금. 바로 직전에 마지막 책장을 넘겼다. 술술 페이지를 넘겨가는 재미에 빠져 서둘러 고향표 고구마를 압력솥에 삶고(그것도 TV에서 다시마를 넣고 익히면 빨리 익는다는 이야기에 행동으로 옮긴다), 핸드드립으로 폼나게 커피를 내려 마셔가며 글의 행간에 빠진 것이다. 가을비가 추척추척 내리는 단풍의 계절. 형광등을 끄고 책상위 스탠드의 불빛에 시선을 맏겨 본다. 고즈넉함이 싫어서 라디오의 음악을 B.G.M으로 삼는다. 이게 비오는 가을을 넘어가는 재미일까? 아무튼 재미가 쏠쏠하다. 평소 간과하고 넘어가는 일상의 사소함이 오히려 즐거움으로 그리고 행복이라는 내용의 일부가 잠시 뇌리를 스친다.

     

     


    책을 펼쳐 보니 저자의 사인이 인쇄되어 있다. "나는 놈" 위에 "노는 놈" 있다!
    재미와 행복,  일과 여가, 창의력과 재미. 가느다란 연결고리가 있어 보이지만 이를 넘어서 매끄러운 연결을 통한 내용의 전개가 책에 집중하게 만든다. 저자는 프롤로그 말미에  이 책을 통해 행복해지려는 이들, 재미있게 살고 싶어 하는 이들이 "놀면 불안해지는 병" "재미있으면 왠지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는 몹쓸 병"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다.로 맺으며 본격적인 자신의 견해를 펼친다. 조금 다른 시각에서 보는 그의 시선이 무릎을 치게 한다. 논리의 비약이 없고, 경험과 자연스러운 전개가 어우려져 내용에 힘이 실어졌다. 각 장의 제목을 보면 다소 과격하게 보일 지도 모른다. 순전히 내 생각.

    프롤로그 : 일에 빠져 있을 때 머리는 가장 무능해진다
    1장  한국, 놀 줄 몰라 망할지도 모른다
    2장  일의 반대말은 여가가 아니라 나태
    3장  놀이는 창의성과 동의어
    4장  놀이는 최고의 의사소통 훈련
    5장  즐겁지 않으면 성공이 아니다
    6장  밸런스 경영 _ 일과 삶의 조화
    에필로그 : 그러는 당신은 어떻게 노시나요?

    책의 막바지에 이르러 시쳇말로 꽂혀서 색연필로 밑줄 좌악 그은 대목이다. 왼손 좀 사용해 보겠다고 그어보니 개발세발 입니다. 저는 책에 형광펜, 4B연필, 볼펜 가리지 않고 맘데 드는 대목은 밑줄을 그어 봅니다. 페이지를 찢지는 않지만 귀퉁이를 접는 일은 다반사. 그래서 책을 구입할 때 책갈피를 많이 얻어와 여기저기 꽂아 놓습니다.

    "지금 삶이 자신을 속이는 것을 알면서도 참고 인내해서 나중에 많은 돈을 벌면 행복해지고 재미있게 살 수 있으리란 생각은 버려야 한다.
      행복과 재미는 그렇게 기다려서 얻어지는 어마어마한 어떤 것이 아니다. 행복과 재미는 일상에서 얻어지는 아주 사소한 것들이다. 이 사소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카너먼 교수가 노벨상을 받을 만큼 세상은 뭔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되었다. 지금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나중에도 절대 행복하지 않다. 지금 행복한 사람이 나중에도 행복한 법이다. 성공해서 나중에 행복해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지금 행복한 사람이 나중에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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