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칸의視線 2010.02.10 01:09
궁내동 사무실 그리고 저녁 6시가 조금 넘은 시각.
시쳇말로 탱크가 지나가는 진동처럼 건물의 흔들림을 감지한다. 잠깐 이메일을 확인하는데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시흥시 3.0 지진" 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다른 직원에게 물어보니 느끼지 못하고 나만 느낀 것이다.

"지진" 드디어 대한민국에서 서서히 모습을 보이는가? 걱정된다.

시간을 거슬러 1998년 3월의 첫날 동료들과 도쿄 인근 가와사키시의 친적집에서 여장을 풀었다. 기분도 한껏 고조되어 무리를 하며 돌아다녔고 귀가를 한 그날..피곤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미세하게나마 건물의 흔들림을 몸이 느낀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아침 지진 보도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그런 가운데 집을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다. 특히 골조에 해당하는 기둥, 보, 벽체에 시선이 머문다. 처음 도착할 때 부터 7층 규모의 공동주택에 과도하리 만큼 큰 사이즈의 기둥에 의하했는데 이런 일을 겪고 보니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었다. 매년 3000번의 지진이 발생한다는 일본의 철저한 준비를 집을 통해 경험한다.

그 이전 1995년의 고베지진..참혹함 그 자체였다.
당시 친척(당숙)이 거주하던 도시로 1999년 8월 아내와 간사이 공항을 거쳐 고베의 어느역에서 친척과 조우한다. 당시의 지진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오갔다. 2곳의 지방자치단체(시와 구) 및 민단의 도움을 받았고, 한국의 주택공사에 해당하는 일본 정부 기관의 주선으로 지금의 거주지로 옮긴 것이다. 도시는 그 때의 흔적을 거의 지워버린듯 지진의 모습을 찾기가 힘들 정도였다. 내가 겪은 지진에 대한 작은 경험이다.
사실 수도 서울에 지진이 온다면 온전할까? 내진설계를 한다면 안전할까? 걱정 되는 부분이 한 둘이 아니다. 오늘 잠깐의 흔들림이 나에게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지금 부터 라도 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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