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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방내_흑석동
    칸의視線 2011. 5. 15. 22:44
    COFFEE & TEA 잡지에 실린 지도와 주소를 들고 오후에 중대 앞으로 갑니다.
    아주 오래된 커피 가게가 있다는 내용 1983년에 개업했으니 28년이라는 시간의 켜를 지닌 커피전문점. 아날로그와 디지털에 끼인 세대이다 보니 어느 정도 상상은 갑니다. 건물 지하에 위치. 어두 컴컴한 내부가 떠오릅니다. 살짝 자욱한 담배 연기가 백열등 아래 뿌옇게 아지랑이처럼 피어 오를까요? 궁금해 집니다.



    [수변도시 흑석동] 이라는 로터리의 안내석이 이채롭습니다.
    새건물인 중대병원 앞에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흑석동이 수변도시라는 사실 처음 알았습니다.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간판과 입구가 새롭게 다가 옵니다.
    아직까지 이런 장소가 남아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랍니다. 잡지에서 원두커피는 오직 사이폰으로만 내려 준다는 내용이 있어 더욱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그 부분에 끌려 전화로 물어가며 커피를 마시러 갑니다.




    입구의 간판
    촌스럽기도 하지만 친근감이 드는 사각의 간판 밤에 불을 밝히면 더욱 멋진 모습으로 변신하리라 생각합니다. 낮에는 밋밋합니다. 글씨체도 그 옛날의 그대로의 모습으로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삐거덕 거리는 송판의 소리가 친근하기도 하고 생경하기도 합니다.
    수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감내해낸 계단의 발판이 누적된 시간과 장소의 역사를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들어서는 순간 자연스럽게 셔터를 누르게 합니다.



     

    내부의 모습.
    제가 상상했던 모습과 거의 틀리지 않았습니다. 바퀴가 달린 1인용 소파 움직이기 편리합니다. 오래된 스피커에서는 클래식 음악이 날선 소리를 쏟아 냅니다. 주위가 차분해서 그런 그런지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적벽돌로 구획된 내부의 모습에서도 친근감이 듭니다.



     

    낙서
    많은 이들의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군대, 성적, 수능일, 소개팅, 이성 친구를 찾는다며 적어놓은 휴대폰 번호 등등. 




    벽에도 여백이 부족했는지 조명기구 갓에도 사연들이 가득합니다.
    20대 젊은 청춘의 모습이 담겨 있네요. 새련된 실내공간으로 무장한 카페가 즐비하지만 오늘은 유독 이곳만 왔다 갑니다. 메뉴도 그 때의 모습 그대로 가격도 아주 착합니다. 사이폰으로 내려진 부드러운 커피에 맛있다며 옆지기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곳을 지켜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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