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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th Anniversary of Wedding
    칸의視線 2008. 2. 22. 00:18
    "錫婚式 (석혼식, 결혼 10주년)"

        모양이 왜 이러냐며 부모님의 핀잔을 들으며 내 뜻대로 청첩장을 만들고 소식을 전했었습니다. 지금까지 맘에 들어 간직했고 오늘 다시 꺼내 들어보니 감회가 새롭다. 게슈탈트 이론에서 얘기하는 루빈의 컵으로 Figure(전경)과 Ground(배경)의 관계가 적나라하게 표현된 이 샘플을 보고 고민하지 않고 단박에 선택했었다. 배우자의 선택과 같은 느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간에 여과지는 무의미 했던 모양입니다. 어느덧 10년, 세월의 흔적은 얼굴에 주름이라는 결과물을 안착시킵니다. 소공동 호텔에서의 떨린 첫 만남의 추억을 떠올리고, 두오모 광장에서 커다란 아이스크림에 휘둥그레해진 눈을 보며 미소 지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부부의 연을 맺고 그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삶의 외줄 위에서 울고 웃었던 지난 시간들. "여보" "당신"이라는 딱딱한 호칭으로 서로의 간극을 유지하며 서로를 위하며 지내왔던 소중했던 결혼생활. 돌이켜 보니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가족들의 가슴을 쓸어 내린 인생의 분수령도 넘어갔고 직장관계로 영종도에서 군산에서 주말부부로 4년이라는 기간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21일 목요일은 부부라는 이름으로 첫발을 내딛은지 딱 10년째를 맞이하는 날입니다. 짥게만 느껴지는 시간의 스펙트럼 위에 역사는 쌓여가고 같이 살아온지 10년 설사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변함 없이 사랑이라는 힘으로 이켜내고 남은 삶의 여정을 오순도순 살아가렵니다. 막상 적기 전에는 무수한 기억의 조각들을 붙잡아 타이핑이 쉬울 줄 알았는데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두 사람이 인생의 전환점을 통과하며 저녁 식사를 함께 했고 티팟에 담긴 홍차에 시선을 보냅니다.
    마주하고 지내온 시간 만큼 앞으로의 더 긴 인생의 시간 소중하게 여길것을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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