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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이란 무엇인가_열화당
    寶物倉庫 2009. 3. 23. 00:37



          일상의 대부분을 건축이라는 틀안에서 생활한다. 건축의 본질은 사라진지 오래고 부동산적 가치만이 세상의 관심사가 되었다. 건축은 없고 그나마 건물은 사람의 욕망 덩어리로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오늘도 내부면적의 확대만이 건축설계의 지상과제로 삼고 있고, 그 이외의 것은 면적 확보라는 명제아래 수면 아래로 묻힌지 이미 오래다. 지금 우리의 현실이고 현재 진행형..
        "건축이란 무엇인가 ?" 지극히 막연하고 난해한 물음이 아닐 수 없다. 짧은 시간의 경험으로 감히 몇 글자 적어 본다면 "건축은 건축이다."라고 한 줄로 마감한다. 지도교수는 "건축은 잡학이다"라는 표현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여기 소개된 11명의 건축가 가운데 한 분은 건축은 "시대의 거울". "현실의 번역". "보편적 삶을 담는 그릇. 등등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한다.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11명의 건축가는 에세이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우려했던 추상적이고 난해한 표현은 사라지고 간결하고 가슴에 와닿는 적절한 비유를 통하여 물음에 답한다.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건축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쉽게 표현다는 것이 그리 녹녹한 일이 아니다. 재해석에 가까운 일이고 현업에 오랜 시간 종사하면서 경험한 축적의 세월이 행간에 녹아 나온다. 읽는 내내 무릎을 치면서 쉬운 해설에 푹 빠져 단숨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도착했습니다. 결코 전문가를 위한 서적이 아니다..전문도서를 굳이 여기에 소개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여기의 물음에 대해 이 책의 대표 건축가 승효상건축과 장소의 관계를 통하여 답하고 있다. 
    건축은 반드시 땅 위에 선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 점이 건축을 다른 조형예술과 구분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예컨대 조각이나 그림은 작업실에서 제작되어 전시장이나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여 설치할 것을 목표하는 것이며 여러 곳을 전전하기도 한다. 물론 때로는 조각도 땅과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때의 조각은 조각이라기 보다는 다분희 건축적인 입장이 된다. 
         건축은 현실의 땅과 항상 불가분의 관계일 수 밖에 없다. 이 사실이 건축을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된다. 이 현실의 땅은 홀로 존재하지 않으며 다른 땅들과 붙어 특별한 관계를 맺는 까닭에 땅마다 모두 고유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 땅들은 오랜 세월을 그 자리에 있어 온 까닭에 장구한 역사의 흔적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즉 이러한 공간적 시간적 성격이 하나의 땅의 특수한 조건을 만들고, 그런 지리적 역사적 컨택스트를 가지게 된 이 땅을 우리는 "장소"라고 부른다. 이 장소의 성격을 제대로 반영한 건축이 바른 건축이 됨은 불문가지이며, 이런 건축의 집합이 한 지역의 전통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당연히 미국과 한국의 집은 달라야 하며 서울과 부산의 집은 다른 성격의 것이 되어야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건축은 집을 짓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집은 하부구조이며 그 집 속에 담기는 우리들의 삶이 그 집과 더불어 건축이 된다. 건축은 우리의 삶이 지혜를 통과하면서 지어져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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