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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당커피_남양주
    작은旅行 2010. 3. 21. 00:37

    하늘이 황달에 걸렸나?
    낮을 지워버렸나?

    누런 먼지를 가르며 남양주로 달렸습니다. 조안 I.C를 빠져나오자 마자 고당커피의 간판이 보이고 자석에 끌리듯 핸들을 돌립니다. 코엑스 카페쇼에 참석했던 가게로 기억합니다. 대규모의 개인주택으로 넓은 면적을 자랑합니다. 입구 부터 위용을 뽐냅니다. 한옥이 커피를 마시는 카페로 변신한 모습이 독특합니다. 과연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사뭇 궁금했었는데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한국식 하드웨어가 서양의 프로그램을 어떻게 소화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직접 보기 전까지는 가득했습니다. 결론은 이렇게도 가능하구나~!


    담장 밖에서 바라보다.
    담 너머의 모습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낭만적이지는 않습니다.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맞지 않는 옷을 몸에 걸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문명의 이기를 받아들이고 하여 하드웨어를 보완을 합니다.
    우선 넓은 공간이 마음을 편하게 합니다. 답답한 벽보다 툭트인 하늘을 감상하는 기회가 습니다.
    지붕과 지붕 사이로 바라 보는 하늘. 뿌연 황사가 아쉬움을 더합니다.



    대기공간으로 사용되는 마당의 모습은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겨울의 바람은 모면하지만 여름의 태양을 피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보자기와 같은 한옥의 융통성이 사계절을 적절하게 포용하지만 현재의 사계절을 포용하기에는 하드웨어가 따라가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비닐하우스라는 궁여지책의 형태에 씁씁한 웃음만 나옵니다. 한옥의 품격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외부공간이 되었습니다.



    겹칠 듯 말듯 지붕의 마주합니다.
    마당의 모습은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서까래 아래의 불빛이 어둠을 알립니다. 빗방울 떨어지는 날에는 처마 아래 몸을 숨기고 빗줄기를 감상하기도 하지요. 카푸치노의 하얀 구름 한 점이 아쉬운 날씨였습니다.



    입구
    시선 차단용 벽. 기다란 마당이 시야에 전부 들어오지 않습니다. 감추고 싶은 게 있는 모양입니다.
    오늘의 커피를 알리는 입간판이 벽에 기대고 있습니다. 앞이 막히니 자연스럽게 몸은 왼쪽을 향하게 됩니다. 


    옥수수
    도로변 부터 찐옥수수와 찐빵을 선보이고 있다. 가게가 많다 싶었는데 이유가 있었구만.
    처마 밑 한 켠을 차지한 옥수수 잘 말려지면 살림 살이 좀 나아질 것 같습니다.
    대마무에 대롱대롱 메달려 계절을 보내고 있네요. 잘 말라라 옥수수야~!



    장독대
    지면에서 반계단 올라가면 독이 가득놓인 장독대가 등장.
    돌로 담을 쌓듯 계단 역시 막돌쌓기로 울퉁불퉁 정겨움이 묻어 나옵니다.



    창호
    창문를 열어 젖히면 시원한 바람이 통과합니다. 여름철 땀에 젖은 등이 시원하겠죠.
    는데 이유가 있었구만. 창 밖의 멋진 풍경을 상상합니다. 꽃 담장 너머의 모습까지 떠올리며~!



    로스터
    대형 로스터기. 후지로얄 대략 한꺼번에 5Kg 정도를 소화할 것 같습니다. 집 뒤에 집진시설과 연통의 크기도 상당합니다.
    하루에 볶는 양도 어느 가게와 비교되지 않을 만큼 많다. 자루에 담겨 수입된 생두의 양 보기 드물게 많았습니다. 하루에 방문하는 손님의 숫자가 있으니 대형인 이유가 실감납니다.



    꽃담
    뒷마당으로 갑니다.
    시선을 살짝 가리며 담장 밑 고고한 대나무가 푸르름을 자랑합니다.  눈이 지루하지 않도록 새심한 배려를 했습니다. 밑밑한 담장에 변화를 줘서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킵니다.



    눈썹 달린 담장
    담장 사이로 통풍이 되도록 이런 장치가 있습니다. 통풍구 위에 있는 기와가 눈썹을 연상시킵니다. 보기 드문 형태라 찰칵합니다. 시야와 바람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노력이 였보입니다.


    풍경
    바람에 살랑거리며 뒤척이다. 
    딸랑딸랑 잔잔한 화음이 울려 퍼진다.
    거친 황사에 심하게 요동을 친다. 고비사막의 바람이 심술을 부린다. 네가 이해하렴..
    숨죽인 바람이 다가 오기를 고대한다.
    찰랑거리며 부딪치는 경쾌한 울림을 듣고 싶어라. 



    메뉴판
    STAFF로 부터 50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기왕 멀리까지 왕림했는데 "O.K" 라고 답을 합니다.
    비닐하우스 안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대기손님. 난로 옆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옆지기와 주고 받다가 갑자기 메뉴판이 궁금해 졌습니다. 뭐가 있을까 하면서 말입니다. 한옥에 어울리게 시루떡과 궁중떡볶기가 있었습니다.
    한 가격 합니다. 강남에 버금가는 가격에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기름 태워 가며 온 정성이 아까워 수용합니다.



    시루떡
    접시 부터 포스를 자랑. 입에 착착 달라붙습니다. 모양이 흐트러지기 전에 한 컷 인증확인.
    맛_좋았습니다.
    가격_비쌉니다. 한 접시 6천원.


    커피와 시루떡 그리고 쵸콜릿
    시루떡에 커피. 의외로 잘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쌉쌀한 커피에 쵸콜릿도 나옵니다.
    한 잔을 마실즈음 스텝이 들어오더니 리필을 해준 답니다. 쟁반위에 빨간색 펠리칸 주전자를 들고 왔다 갔다 하던 스텝이 역할을 알 수 있었습니다. 리필 전문 스텝..

    커피가격_다소 높으나 리필 100%. 7천원 접수됩니다.
    맛_단종커피의 개성이 녹아나옵니다. 로스팅의 탄맛이 아닌 커피의 쓴 맛이 부드럽게 퍼져 있습니다.
         순전히 주관적이 판단이오니 해석에 유의하여 주시고 오직 참고 사항입니다.


    Bar 그리고 주방
    보가 노출된 낮은 천정의 Bar. 목재의 은은함이 가득합니다. 창호지의 배경이 공간을 돋보이게 합니다. 한옥의 무한 변신.
    다소 불편한 점이 있겠지만 멋진 공간으로 탄생한 Bar 최고예요..



    하늘을 향해
    고당을 나오며
    시원스레 하늘을 향한 처마 끝..고요함을 알리는 불 빛에 취해 한 참을 바라 보고 있었습니다.
    남양주에서의 고당.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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