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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아가버린 추억
    칸의視線 2009. 1. 15. 08:13
          정리한다고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일은 벌어졌다. 이동식 외장형HDD의 갑작스런 멈춤. 즉, 사망신고를 통보한다. 이를 어쩌나~!  우째 이런일이~!
    몇 년전 날아가버린 자료의 쓰라린 기억이 되살아 납니다.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흔한 일이지만 막상 겪어보니 그 허망함이란~! 디지털이란 이런 것이구나 새삼 실감을 했었지요.
    이 일을 겪은 후 이번에는 단단히 준비한다. 데스크탑의 2개의 HDD가 얼마전 부터 자꾸 느린 속도를 내며 나의 불만을 가중시키기 시작. 옆지기 역시 슬며시 불안함을 토로합니다. 이 때문에 튼튼한 HDD에 대한 열망이 간절해 졌습니다. 신뢰 할 수 있는 HDD는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윤광준의 생활명품" 이라는 책의 페이지를 넘기면서 그 해답을 단숨에 찾는다. 그의 예리한 글쓰기는 물건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이 담겨 있는 것과 동시에 냉철함의 차가움이 서려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신뢰를 얻는 것 같습니다.



    윤광준은 라시 브릭에 대한 느낌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 창의적 시도란 무엇일까?  없는 것을 새로 만들어내는 일이 아니다.  마치 포토샵 프로그램의 레이어 기능처럼 대상의 재배치나 역전, 따붙이기로 가능성을 만들어간다. 라시의 레고 디자인은 아날로그의 감성에 디지털을 조화시킨 효과적 재배치의 예가 아닐까. 디지로그는 이런 시도로 모습을 갖추어 나간다."



         여하튼 이런 경우를 두고 등잔 밑이 어둡다고 말하는 걸까요?  정답이 손 안에 쥐어진 기분이었다. 읽어 봤는데도 하필이면 그 페이지만 넘어가고 다른 제품들의 얘기들은 읽었던 것이다. 슬며시 밖으로 웃음이 터져나온다. 프랑스의 LaCie라는 제품으로 조립만 중국에서 했다고 스티커에 적혀 있습니다. 역시나 쇼핑몰에는 즐비하게 구매자의 클릭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레고블럭 모양을 갖추고 빨강색, 파랑색, 흰색 컬러의 제품으로 구성되었다. 차곡차곡 쌓아 놓으면 그럴 듯 해보인다. 대용량의 데이터 보관에 신경을 써야 할 분야의 방송관련 종사자들이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안전을 100% 확보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꼭 만들어주십시요~!  조금의 안전성이라도 확보할 생각으로 HDD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옆지기가 옆구리를 쿡쿡 찔러서 빨랑 구입하자고 결론을 쉽게 도출하였답니다.

    브릭의 한쪽 구석에는 디자이너 Ora Ito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오라 이토는 루이비통이나 아디다스, 리바이스, 애플, 도요타, 스와치, 하이네켄 등 유명 브랜드와 가상제품을 만들어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처음 상자를 받아들고 내가 외장HDD 주문을 제대로 했나 의심을 했습니다. 상상 이상으로 BOX가 크다 보니 그런 생각을 했었지요. 개봉을 해보니 충격 방지를 위한 세심한 흔적이 돋보입니다.  벽돌 한 장 크기의 외장형 하드 디스크를 위해 멋진 포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혹 어느 방향에서 충격이 가해져 상자가 찌그러 지더라도 내용물에 충격이 덜 가도록 말입니다. 한마디로 안심 그 자체입니다. 상자 보고 감동을 자주 받았지만 이번 처럼 흐믓한 적은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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