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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락
    칸의視線 2008. 1. 3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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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순간 부터 밖으로 나가기가 꺼려진다. 목표 없이 로비에서 방황하는 것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싶었을까? 점심시간 도시락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우왕좌왕 하면서 아까운 시간이 흘러가는 것과 또 무리를 만드는 과정이 불편함을 넘어서 짜증이 엄습하였다. 맘에도 없는 메뉴를 선택하는것도 그렇고 빨리 꺼져 버리는 구내식당의 짬밥도 보기가 싫어진다. 그래서 더더욱 귀찮지만 준비를 해간다. 이렇게 1년이 넘어간다. 휴게실 공간을 새롭게 넓히고 개선을 하여 즐거운 시간으로 변모를 하였고 나의 첫 출발이 다른 스텝들에게 전파되었을까? 정오를 알리는 시보와 함께 소파에 착석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흩어져 공간을 가득 채운다. 매일 반복되는 도시락에 질렸는지 비빔밥을 시도하자는 의욕에 찬 발언이 쏟아져 나왔고 각자 준비물을 배정하고 다음 점심시간에 도킹을 시도한다. 한 번 삘을 받으니 일사천리로 비벼지고 모두들 감탄사를 쏟아낸다. 정말 먹음직스럽게 비벼진 밥을 보고, 고소한 참기름이 빠졌네 하며 열을 올린다. 다음에는 샐러드에 도전하자는 또 다른 모험을 준비한다. 이래 저래 알찬시간을 보낸다. 남는 시간은 생각지도 않게 소설책과 조우하는 작은 기쁨도 갖는다. 그렇지 않았으면 의미없는 클릭만이 손가락 운동으로 전락했을지 모를 정오의 시간을 다른 방법으로 채워간다. 이것 역시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다른 스텝들과 맴버 구성이 되어 편안하게 도시락을 펼친다. 겨울에는 학창시절에나 가지고 다녔던 보온도시락이 동원되는 대범함을 내가 부릴 줄이야 어찌 생각이나 했을까? 이 모든 것은 아내의 도움으로 가능했다.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그저 그런 반찬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소중한 도시락이다. 여러 모로 유용하다. 매주 마트에 들려 장을 보는 일도 서둘러야 하지만 아무튼 행복하다. 여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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