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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_이용재
    寶物倉庫 2007. 12. 14. 13:07

      원두커피 로스팅 전문점 빈스서울의 책꽂이에서 발견하였다. 쥔장이 건축에 관심이 있다는 것은 올초에 알았고 올 가을이 끝나갈 무렵에 이 책이 눈에 들온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하는 일이다 보니 바로 포착이 되었다. 글자 그대로 딸에게 아빠가 눈높이 맞춰 수위 조절이 빼어난 내용이다. 예술 작품을 감상한다며 다소 경직된 미술박물관을 찾아 눈꺼풀이 덮히는 경험은 한 두번 했보았을 것이다. 건축은 일상과 함께 하는 의식주 가운데 하나다 피난처의 역할을 넘어서 삶의 보금자리로서 예술작품으로 남는다. 이 분야 한마디로 배고픈 동네다. 서문의 그의 아픈 과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힘겨웠을 것이다. 안 봐도 비디오 안들어도 오디오다. 선학들이 고통을 이겨가며 그 길을 걸었는지 알기에 건설회사라는 차선책을 택했던 것이다.
      건축은 일상과 함께한다. 주위에 보석같은 존재들이 있지만 쉽게 지나치고 만다. 아직 우리의 의식은 배고품을 건너지 못하고 70년대 경제개발 시대의 논리를 아직도 신봉하는 걸까? 자꾸 택시기사 떠오른다. 저자도 택시 운전을 하였단다. 여기에 소개된 건축 가운데 헤아려 보니 나는 12곳을 가보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충정로의 주한프랑스 대사관이다. 2주전에 공문을 보내고 확인까지 했는데 막상 대문앞에서 뻐거덕 거렸던 것이다. 하지만 통과 지붕과 조우하는 그 순간이 필름처럼 지나간다. 집 가까이에 있는 서강대 본관이 그의 작품이다. 휴일에 찾았는데 본관 내부로는 진입을 못하였다. 연구실 동기들과 미니버스를 렌탈하여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원서동 공간 사옥을 시작으로 돌아다녔다. 지방에서 올라 오다 보니 서강대 정문앞에 숙소를 정하고 동선을 최소화 하였다. 사진과 글이 적절히 배분된 페이지가 쉽게 넘어간다. 에세이를 읽는 기분이다. 인문학적 배경과 건축적 개념이 균형을 이룬다. 건축평론을 전공하신 분이라서 그런지 행간의 디테일이 예사롭지 않음을 직감한다. 아무튼 시원하고 개운하다. 컴파스를 돌려 보니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보석이 많다. 지척의 건축부터 감상해야겠다. 이 책을 옆구리에 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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