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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사에서 만난 커피_길상사
    작은旅行 2009. 2. 1. 22:20
        관악산 기슭 사찰에서 커피를 만날 수 있다는 책의 내용을 믿고 과감하게 길을 나선다. 일단 집에서 가까워서 오랫만에 집에 오신 어머님을 모시기로 했다. 네비게이션에 입력한 주소에 따라 안내하는데로 핸들을 꺽는다. 비탈길의 끝에 다다라서야 예쁜 간판을 마주 할 수 있었다. 이런 장소에 사찰이 있고 절 내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단다. 살짝 의심이 들었지만 지하 주차장으로 통하는 입구로 안내를 받아 발걸음을 옮긴다. 현대식 건물의 도심속 사찰이라 주차로 지하에서 가능하게 만들었다. 주차장위는 마당으로 봄날에는 햇살이 가득 머무는 공간으로 남아 있다.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다. 고요함으로 가득했고 울려퍼지는 나의 말소리가 한낱 소음에 불과하다는 부끄러움이 엄습한다. 그저 향기에 취하고 조용함에 몸을 맏겨야 한다는 의무감마져 마음속에서 스멀스멀 솟아나온다.  좌식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머문다.




    입구의 Bar Counter에서 집어든 명함이다. 한 장 더 있으나 바리스타의 휴대폰 번호가 있어서 여기서는 제외한다.
    길상의 또 다른 이름 "문화공간 지대방" 무슨 의미인지는 다음에 알아 보기로 하고 통과.


     커피메뉴가 등장한다.
     옆지기는 뉴기니아를 주문. 처음 들어보는 커피 생산지이다. 르완다까지는 접수가 되나 여기는 금시초문.



    알록달록 몬드리안의 그림이 카운터 벽에 걸려 있는 줄 알았다.



    입구 벽앞에 낮은 책꽂이에 책이 가득. 단조롭지만 자연스러운 멋이 풍긴다.






    바로 옆의 좌식공간이다. 방석을 깔고 앉아 담소를 나누기에는 그만이다. 의자에 익숙한 몸이라 다소 어색했지만 이내 적응이 된다.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다.



    공간의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주욱 둘러앉으면 어림 짐작으로 12명 정도는 부담없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다.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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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지기는 커피를 나는 오미자차를 어머니는 허브차를 주문한다. 각자의 취향대로. 여기에 약식이 곁들어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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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자기한 소품이 나의 시선을 빗겨가지는 못했다. 귀엽고 만든이의 정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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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오고 싶어지는 마당이다. 산기슭의 벽화도 독특하다. 봄날 꽃망울이 가득찬 광경을 상상하면 즐거워진다. 산사에서의 커피라 다향이 아닌 커피향이 퍼지는 비구니 스님들의 공간. 그 벽을 허물고 그윽한 향기가 산기슭에서 흘러나온다. 여기에 놓인 하나 하나가 예술품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내부는 사진을 허락하지 않는다. 아쉽지만 규칙은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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