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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Reset
    칸의視線 2011. 8. 26. 12:20


       삶의 굴곡이 가파릅니다. 
    8월 한 달 숨가쁘게 달려오다 보니 최근에 포스팅이 줄어 들었습니다. 아내의 2번째 발병으로 다시 한 번 고비를 맞게 되었습니다. 월초에 동생으로 부터 조직검사를 해봐야겠다는 말에 느낌이 좋지 않았는데 결국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다 보니 망연자실 했습니다.
    대장암으로 판명되었고 CT촬영상 아직은 주변 임파선으로 전이는 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수술하기 전까지는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강동 경희대 병원에서 대장내시경을 통해 실체가 파악되었지만 실제 수술은 분당서울대 병원에서 하기로 결정을 하고 입원하여 다시 한 번 검사를 했습니다. 결과는 동일하게 나왔습니다. 우선은 복강경 시술을 통해 수술을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개복수술을 한다는 집도의 교수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온가족이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2002년 아내는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기에 이번의 대장암 발병은 저에게 부담 그 이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나마 항문으로 이어지는 S결장과 직장에서 발병하지 않아 위로를 삼고있습니다. 대장의 길이가 약1.5m 인데 아내는 상행결장과 횡행결장을 합쳐 1/2을 제거했습니다. 수술시 주변의 임파선을 포함하여 45개의 조직을 채취하여 검사를 하였고 양성반응이 1개가 나왔습니다. 항암치료가 필요합니다. 이제 부터 진짜 시작인것 같습니다. 몇 달 전 부터 배가 아팠다 가라앉다를 반복했는데 8월 초에 위내시경을 했고 이상이 없어 대장내시경을 하게 되었는데 여기서 발견을 하게되었습니다. 장기의 통증은 정말 서서히 진행되어 몸에서 이상을 알아차리기에는 너무 조용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상상 이상으로 충격을 주었죠.
       아내의 몸을 추스리는것을 우선으로 새로운 계획이 필요합니다.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처음에는 어디서 부터 시작할 지 아련했는데 이제 조금 머릿속이 질서가 잡힙니다. 두말할 필요없이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큽니다.
       어찌되었건 즐거운 소식을 전하지 못하게 되어 안타깝습니다. 즐거운 일만 인생에 가득 찰 순 없겠지만 너무 큰 고통이 저에게 찾아와 혼란스럽습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삶의 분수령이 될 이번 일을 슬기롭게 헤쳐갈 수 있는록 지혜와 용기가 생겼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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