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아침 短想
    칸의視線 2008. 6. 6. 10:34
    06시 힘차게 울리는 휴대폰 전화벨 소리에 몸을 일으킨다.
    현충일, 휴일, 빨간날 이지만 벌써 창고에 트레일러가 도착해 있다. 새벽을 가르며 고속도로를 달려 오신 분들이다. 화물연대 파업이다 뭐다 세상이 뒤숭숭하지만 오늘도 그들은 무거운 눈꺼풀에 힘줘가며 핸들을 잡는다.
    재빠른 동작으로 옷을 챙겨입고 택시에 몸을 싣는다. 택시기사 역시 힘겨운 세상살이를 슬며시 토해낸다. 시청 앞 광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해주신다. 극과 극을 달리는 세상이 되었다. 어디는 호황에 얼굴 표정을 조심해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구는 주름골 깊은 얼굴에 칼칼한 담배 연기를 한 모금 뺃어낸다.
    살짝 무거운 몸이 벌써 목적지에 가까워 진다. 휴일이라 제법 속도를 내더니만 싱싱 달린 모양이다.
    창고 옆의 고속도로는 차량으로 꽉 차 느린 걸음으로 톨게이를 빠져나간다. 호국 영령은 딴 나라 이야기다.
    생각해 보니 황금연휴 3일이다. 사무실 문을 열고 착신 해제, 뜨거운 물에 커피믹스 한 잔으로 머리를 깨워본다. 안전하게 하차를 시켜야 하는 물건인 관계로 신경이 곤두선다. 사고로 이어진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안전에 또 안전이다. 송장의 수량을 확인하고 인수증에 서명한다. 워낙 고가의 몸이 되어버렸다.
    한 호흡 돌리고 모닝빵을 한 조각 베어문다. 허기진 배를 채우니 9시30분이 된다.

    '칸의視線' 카테고리의 다른 글

    On the Deck  (32) 2008.06.09
    Hand drip Coffee  (26) 2008.06.08
    "물가대란, 위기의 주부들"  (10) 2008.06.05
    언니야표  (24) 2008.06.05
    Postcards for my Wife  (28) 2008.06.02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