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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을 사로 잡다 "을밀대 냉면"
    칸의視線 2008. 5. 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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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솟은 수은주가 화려한 여름을 알린다.
    차가운 냉면이 생각나는 계절이 온 것이다. 여러 말이 필요없는 평양냉면의 자존심 "을밀대"_염리동. 집 가까이에 있어 잊을 만하면 여름이지만 뜨거운 육수가 생각나 자주 간다. 오늘도 가볍게 카드를 긇어준다. 검색해 보면 영광 굴비 엮듯이 줄줄이 쏟아져 나온다. 서울 시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냉면집이다. 일요일 밤도 어김없이 줄을 서서 10여분을 기다려 2층으로 올라간다. 고삐풀린 물가가 여기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가격이 7,000원으로 천원이나 인상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독이 되어 시원한 냉면 국물을 들이킨다. 아~!흐 개운해. 바로 이맛이야. 오늘은 살짝 불어주는 저녁 바람 때문에 비빔냉면에 뜨끈한 육수를 마시니 나름 괜챦은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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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나 자리가 쉽게 나지 않아서 2층으로 올라간다. 목욕탕 열쇠고리를 보니 나중에 계산하기에 편리하도록 번호가 있다. 옆 좌석의 일행도 동일한 번호표를 건네 받는다. 식초에 살짝 절인 무우김치와 녹두부침개를 찍어 먹기위한 파가 담긴 간장 종지가 함께 상위에 오른다. 어김없이 김치와 가위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건 이미 오래전 일이다. 이 자리의 을밀대에 들락 거린것도 횟수로 12년이나 되었다. 참 세월 빠르다.  그간 공간의 확장이 조금씩 이뤄졌고 여기저기 단장한 가계의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기야 냉면 경력이 40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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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을 하면 먼저 육수가 담긴 주전자와 전용 컵이 나온다. 이 컵은 내부가 비어 있어 두께가 두껍다. 즉 2중으로 되어 있는 것이다. 위의 젓가락도 주문 제작한 것으로 일반 젓가락 보다 길고 무겁다. 냉면 전용으로 한자로 乙密가 양각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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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면에 앞서 "녹두부침개"를 코스처럼 주문한다. 하얀 접시 위에 바싹바싹하게 익혀진 부침개 감칠 맛이 극에 달한다. 두툼하고 안에는 돼지고기가 들어 있다. 육수와 함께 먹으면 환상적이다. 먹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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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주인공 비빔냉면이다.
    그 모습 그대로 등장한다. 잘 비벼서 한 입 베어물면 쫄깃한 냉면과 비빔장이 어우려져 아릿한 맛이 입안에 감돈다. 이럴때 육수를 한 모금 마셔준다. 순전히 내 방식이다. 물냉면도 주전멤버지만 선선한 날씨로 비빔냉면을 먹는다. 가격이 올라서 그런지 양이 살짝 많아 보이는 느낌이다. 그러나 나는 양이 적었다 그래서 늘 배가 고프다.
    휴일 저녁이라 가족 단위의 손님이 많았다. 부모님 모시고 손주들 앞세운 가정을 쉽게 본다. 언제 부모님 모시고 식사를 꼭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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