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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내시경검사(Gastroscopy)
    칸의視線 2008. 1. 28. 10:28

       사실 남동생의 권유에 살짝 긴장했었다. 학창시절의 괴로움이 주마등 처럼 스쳐갔고 큰외숙의 경고가 다시금 떠오른다. 다시는 쓰린 속을 움켜쥐고 진료실에서 만나지 않겠다고 마음속 결심을 하고 사회에 진출한다. 회사생활이라는게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더더욱 주의를 기울였다. 절제를 한다는 것은 참 버거운 일이다. 군복무 시절에도 쓰러져 결국 국군병원에 입원하는 사건이 있었기에 여간 신경쓰이는 부분이 아닌가? 그때 군의관은 술, 담배, 커피, 콜라, 라면 이 다섯 가지는 되도록이면 입에 가까이 하지 말라고 권한다. 술과 담배는 이미 기억속에서 지워버렸고 콜라 대체 음료가 워낙 많아서 오랫만에 콜라라는 단어도 입력해 본다. 커피는 엷은 원두로 대신한지 반년이 지났고 문제는 바로 라면 입니다. 중독성 강하고 편리하다 보니 통제가 안됩니다. 입맛이 뭔지 왜 이것은 단절이 안될까? 뭐 있나요 맛있으니까. 이게 정답 아닐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련의 사건들을 한 동안 잊고 살다가 감기로 안 되겠다 싶어 동생을 만납니다. 그러면서 한마디 던지는 말이 검사한 번 합시다. 시간도 오래 지나고 했으니 예약을 잡자고 합니다. 순간 뜨끔 했었죠. 얼떨결에 그러자고 답을 했지만 기다리는 일주일 내내 걱정이 되었답니다. 검사를 위해 쫄쫄 굶고 토요일 오전 8시 어깨를 움츠리며 내시경실로 직행 호흡을 가다듬다. 검사를 하는 도중에 조직검사를 하자며 뱃속으로 내시경관을 통해 이상한 기구가 들락 달락 합니다. 그러기를 수 차례 결과는 기다려 보라고 합니다. 참으로 긴장되는 순간이었고 모니터 앞에서 순한 양이 되어 설명을 듣습니다. 과거에 상처가 아문 자국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다시는 상처를 내지 말자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병원 문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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