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視線

풀빵

칸의공간 2008. 5. 28. 23:36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
무늬만 붕어일 뿐 풀빵이다.
여기서는 황금잉어빵이다.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잉어빵이나 붕어빵이나 풀빵이다.

시간의 퇴물이 되었을까?
창가 한 켠에 몸을 눕히고 짠 바람에 녹은 짙어만 간다.
한 때는 뜨거운 몸이 되어 따끈따근한 풀빵을 찍어 냈을 것이다.
칼바람 앞에 누군가의 입안에서
호호 불어가며 맛난 간식거리가 되었을 것이다.

"나" 누군가에게 뜨뜻한 풀빵이 되어
누군가의 입이 나마 즐겁게 해주었을까 뒤돌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