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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視線 2011. 3. 7. 23:41
제목이 거창하다.
하지만 정말 그랬다. 인테리어 특강이라고 하기에 어중간한 상식으로 멋진 인테리어 사진 빔 프로젝트로 보여주며 이런 저런 이야기로 풀어나갈 것이다..라는 짐작을 하기에 충분했다. 실제는 전혀 아니올씨다. MBC 스페셜의 동영상 한 편을 먼저 본다. 내용인 즉슨 장애를 극복한 여성의 삶을 압축하여 보여준다. 대단한 의지력의 소유자라고 맘속으로 생각한다. 일반인에게는 아무것도 아니 것이 핸디캡을 지닌 사람에게는 피나는 노력을 요구했고, 극복해야할 대상이 된 것이다.
강의는 굳이 필기할 필요가 없으니 내용만 잘 들어달라는 주문을 한다. 그리고 보여지는 화장실 사진. 문제를 던진다. 어느 업종의 화장실일까? 28명의 참석자 가운데 정답은 없었다. 사진관, 치과, 피자집 등등 여러 가지 업종이 난무했다.
얼핏 보기에 청담동 소재 성형외과 화장실 아닐까 여겨졌다. 별별 업종이 나왔으나 꽝..신림동 철학관(점집)의 화장실이란다. 참석자 모두 의외라며 탄성이 터져 나온다. 시쳇말로 있어 보일만큼 미니멀하게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오지 않을 만큼 밀도 있게 구성되었다. 실제 사진을 첨부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선생님이 의뢰를 받았을때는 압구정 소재의 성형외과 의사에게서 VIP고객 이라며 소개를 해주었단다. 그래서 의례 압구정동의 단독주택 인테리어 정도로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소개해준 성형외과에는 실제 고객에 대해서 그 어떤 정보도 주지를 않았고 주소만 알려주었단다. 결국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찾아보니 신림동 소재 철학관 이란다. 분위기 짐작 되시지요 무릎팍 도사의 강호동 스타일 의상과 살짝 어지러운 공간..
서두가 길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차별화된 공간이 아닌 차원이 다른 공간의 완성으로 이끌어야 한다..다시 말하면 나만의 스토리를 통해 디자인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
다른 사례를 들어 보면, 함박눈이 내려 20Cm가 쌓인다. 여기서 어린 아이는 신나게 눈을 굴리며 눈사람을 만든다. 반면에 어른은 그 광경을 보며 녹을 텐데 라는 말을 한다. 즉 과정을 보지 않고 결과에 집착하는 상황을 적나라하게 말해 줍니다. 무릎을 치는 대목이었습니다. 어린아이는 함박눈이 내렸으니 나중에 녹아 없어진다는 생각은 처음 부터 없었고 돌돌 뭉쳐서 멋진 눈사람을 만들며 과정 자체를 즐겼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 끝에 나의 생각과 나의 디자인 수준이 어디까지인지 점검해 보라고 합니다.
감각은 본인이 키울 수 있으나 감성은 본인이 키울 수 없다. 즉 부모님으로 부터 물려 받은 유전자, 자신을 둘러싼 환경, 만나서 가르침을 받은 선생님 등등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딱딱한 이야기로 1부 마칩니다. 2부에서는 말랑말랑하고 맛있는 얘기로 풀어보겠습니다. 표현이 어색하고 문맥이 다소 산만합니다. 현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하고자 했는데 어렵습니다. 그럼 이만.
칸의視線 2011. 2. 2. 20:02
아이패드의 그림 그리기 프로그램으로 뭔가를 그립니다.
조카는 연신 즐거워하며 손가락으로 그려가며 화면 상단에 나오는 각종 물건을 터치만 하면 바로 화면에 나오고, 크기를 줄였다 늘였다 하며 이리저리 옮깁니다. 결과물은 그럴 듯 합니다만 뭔가 불만스러운 눈치를 동생은 보입니다. 못마땅한 눈치죠. 손에 크레파스나 색연필을 쥐고 도화지에 직접 그려가며 감각과 힘의 조절을 통해 창의력을 키워 가야 하는데 컴퓨터 프로그램이 달갑지 않다고 합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밖에 나가 실컷 뛰어 놀고 오는 게 백번 낫겠다며 저와 동감을 표합니다. 한참 몸으로 움직이며 몸과 마음의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춥다는 날씨를 핑계 삼아 조그만한 모니터만 쳐다보며 손가락 운동을 하는 모습이 답답합니다. 이제 수은주가 올라 갔으니 아이패드 보다는 몽당연필 쥐고 도화지 위를 싱싱 달리는 편이 더 맘에 듭니다. 문명의 이기가 아무리 좋다고 하지만 그 이전에 과정이 없어져 결과만이 빨리 도출되는 그림을 보고 즐거워 하는 조카의 모습이 아쉽습니다. 진정 그리는 과정을 즐겨야 하는데 목표를 향해 과정이 생략된 모습을 조카를 통해 보니 씁쓸합니다.
아이패드 보다는 연필깍기에 돌려가며 뽀족하게 깍인 색연필로 그림을 그렸으면 합니다.
순식간에 그렸다 바로 없어지는 컴퓨터 화면의 특성상 감상하며 이야기 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직접 도화지에 그렸다면 그림을 보며 이런 저런 대화가 이어졌을 것입니다. 가늘게 쫘악 선을 긋고, 굵은 점을 찍고 기타 등등 마음껏 하얀 스케치북의 한면이 채워지기를 올 봄에는 기대해 봅니다. 정다운 대화가 꽃을 피워야 하는데 아이패드가 뺏어가버린 순간. 문명의 이기도 좋지만 적절하게 활용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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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視線 2008. 12. 24. 12:56
마찰, 다양화된 사회에서의 불협화음은 필연적 동반된다.
그것이 빚어지게되면 자연스럽게 열을 발산된다. 서로의 견해가 다르니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표출되고 그로 인해 다툼은 일어난다. 타협과 조율이 필요로 하지만 표면상의 이야기일 뿐 한꺼풀 벗기고 들어가면 경제력. 즉, 돈이 모든 가치판단의 기준이 된 세태의 씁쓸함을 삼킬 뿐이다. 선택과 판단의 기준은 뭐니 뭐니 해도 돈이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마찰은 자연스럽게도 돈의 많고 적음으로 순식간에 판가름 난다. 올 한해 마찰열 사이를 숨가쁘게 통과하고 마지막 남은 달력 한 장을 쳐다본다. 아직 그 열은 식지 않고 현재 진행형. 언제 매듭지어질지 모르는 시간을 보내며 2009년을 맞이하게 된다.
마찰로 인한 앙금과 갈등이 내 주위를 감싸고 있다. 정도의 차이일 뿐 경제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친구처럼 껴안고 있어야 할 것이다.
CODE가 맞지 않아 생기는 불협화음, 즉 마찰의 끝은 갑과 을의 관계에서처럼 갑의 방향으로 끝을 향하게 마련이다. 둘 사이 무척 껄끄러운 관계다. 코드를 맞춘다는 것은 한쪽에서 다른 한쪽의 의견을 받아들여 하나로 조합하는 과정. 그래서 회사는 오늘도 돌아간다. 그 관계 사이에서의 불편함을 어느 한쪽은 양보를 해야한다. 타협과 조율이라는 미명아래.. 어쩜 애시 당초 양보만을 강요 당한지도 모른다. 표출된 결과만을 가지고 과정을 미뤄 짐작하는 우를 범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가 없다. 되짚어 봐야할 부분이다.
2008년의 한 해는 코드를 맟추며 마찰을 줄여가는 시간이 아니었나? 문득 올 해를 끝을 향해 달려가며 떠오르는 생각을 모니터에 붙잡아 본다. 마찰, 그 사이의 열은 오롯이 내가 감당해야 할 나의 몫으로 남긴채..네커티브한 어휘만으로 화면을 채운다.
새해에는 긍정적인 낱말이 등장하는 한 해로 만들겠습니다. 긍정모드 변경 들어갑니다.
칸의視線 2008. 8. 7. 12:20
기다림에 익숙하지 못해서 아님 성격이 급해서라는 이유로 중간 생략의 결과는 初心과는 다르게 나온다. 식탁 위에서 마져 "밥 빨리줘"를 외쳐 봐야 설익은 밥을 먹을 수는 없다. 가을에 풍성한 과일을 기대한다면 작렬하는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때를 기다려야 한다. 주문을 하고 식탁이 도착하기까지 꼬박 한 달이 소요되었다. 마음은 빨리 받고서 정리하고 싶은 욕망이 강했지만 순서를 기다리기로 했다. 알고 봤더니 제작자가 주문한 타일 색깔이 맞지 않아서 재주문을 하느라 늦었다고 한다. 오늘도 재고조사를 하느라 시쳇말로 막고 품을 것인가 하는 고민에 잠깐 휩싸였지만 평소 하던대로 했다. 더운 날씨 탓을 하며 요령만을 강조하는 바람에 오기가 생겨 하나 하나 크레인으로 들어서 헤아리자고 했다. 며칠이 걸리더라도 한 품목 한 품목 하자고 했더니 입을 다물어 버린다. 일에도 순서가 있다. 과정에 귀 기울이지 않고 결과로 나타나는 가시적인 성과물의 계량적인 측정만을 요구한다면 아니될 소리다. 알알이 박힌 타일을 보며 만감이 교차한다.
칸의視線 2008. 7. 26. 09:30
꿈꾸는 그대. 꿈을 그려 본다. 스케치로 아님 비슷한 이미지로 실체를 파악해 보려 한다. 꿈이 없는 삶은 건조함 그 자체. 요즘처럼 비가 내리면 눅눅함에 잠시 꿈꾸는 것도 주춤거리는 걸까? 나와 옆지기가 미래의 모습을 요즘 그리고 있다. 내가 60대가 되어도 나는 도심 한복판을 고집하지만, 아내는 달랐다. 정원을 품은 주택을 원한다. 지금은 그 중간에 아파트라는 닭장 아닌 닭장에 몸을 눕히고 있다. 내 보금자리의 현주소.
BEYOND SPACE를 꿈꾸는 아내와 나. 그 출발은 아내가 먼저 발걸음을 옮긴다. 위치 잡기를 시작으로 디테일에 접근해야 하는데 목록이 녹록치가 않다. 밀도 있는 내용을 요구하고, 막연한 다이아그램이 아닌 현실감 있는 실체가 모습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그래서 꿈은 어렵지만 그것을 향해가는 길은 본인이 선택한 길이므로 즐거울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도울 수 있는 목록을 적어보는 것으로 부터 그리고 기록을 철저히 남기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는다. 경기가 밑바닥을 향해 곧두박질 치고 불편한 숫자가 연일 신문의 일면을 장식하는 요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 꾸는 것 마져 사치라고 한다면 꿈은 요원하기만 할것이다.
오늘의 작은 기쁨은 바로 내가 활동하는 네이버 "독버섯클럽"의 일면에 나의 조카 SY 사진이 등극한 것이다. 역시 중독성 강한 클럽을 지향하는 독버섯. 일본에도 같은 클럽이 있다고 하는데 언젠가는 조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가입하고 일년이 조금 모자라지만 나도 언제 일면에 가볼까 하는 작은 소망이 오늘 이뤄졌다.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낸다. 아내 역시 꿈을 향하는 과정에서 작은 기쁨과의 만남이 계속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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