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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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 감각을 살리다칸의視線 2011. 5. 27. 23:49
펜은 간간이 쥐어 본다. 키보드에 익숙해져 가는 나를 바라보며 손의 감각이 무디어 졌음을 실감합니다. 요사이 일부러 연필을 손에 쥐고 사용하는 습관을 지켜가지만 연필은 돌리는 기계를 사용합니다. 그마져도 일부러 손을 사용하지 않으면 가지고 있던 느낌마져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질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0과1로 작성된 디지털 파일을 몇번 날려 버리고 난 후의 허무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지요. 옆지기의 가계부는 여전히 책에 기록합니다. 엑셀로 잘 만들어진 장부는 통계용. 어중간한 세대로 시대를 통과합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편리함은 Digital을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장점은 신속함 즉, 속도의 쾌감. 에스프레소 머신은 오히려 수동머신이 훨씬 고가입니다. 다음으로 반자동 그리고 자동머신 순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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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을 손에 쥐다.칸의視線 2009. 2. 27. 22:14
처음으로 몽블랑을 손에 쥐어 봅니다. 만년필을 많이 사용하기는 했지만 몽블랑도 필기도구 일뿐 별거 있겠습니까? 그런데 로트링사의 길죽한 아트펜을 사용하다보니 불편한 점은 길다는 점입니다. 보통의 그것들과 확연히 구분됩니다. 굵기가 여러 종류이고, 부담없는 가격이 매력적이어서 늘 가방에 꽂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결혼기념일 아내가 건네는 검정 포장지의 어디서 많이 본 로고가 바로 그것임을 알아 차렸습니다. 그런데 무슨 맘을 먹었는지 옆지기가 몽블랑을 준비해줬습니다. 저는 꽃다발을 안겨준게 전부였는데요. 직장 동료가 형님이 자신의 결혼선물로 사줬다는 세트된 굵은 만년필을 가장 가까이서 보았고, 그 이외에는 몽블랑을 본적이 없었지요. 크게 관심을 갖지도 않았습니다. 아내가 건넨 상자의 포장지를 펼치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