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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마드레

칸의視線 2012.01.15 20:38



스페인 음식점, MI MADRE 미 마드레. 경리단길
2층에 있어 잘 보이질 않는다. 다행히 1층에 잘 다니는 스탠딩 커피가 있어 쉽게 찾는다.
빠에야가 먹고 싶다는 아내. 그리고 스페인 여행기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한국 사람이 현지에서 선택할 수 있는 메뉴는 역시 볶음밥의 일종인 빠에야를 보신 장모님도 맛있겠다는 말씀을 곁들인다. 신사동에도 비슷한 음식점이 있으나 예전부터 눈여겨 봐왔던 2층의 미 마드레로 예약을 합니다.
1층 입구에 콜크판으로 장식한 조그마한 사인보드. 아직 성탄절 분위기가 존재합니다.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갑니다. 예전에 도쿄에서 본 카페 팬더의 입구와 흡사합니다. 단박에 떠올랐습니다. 오래된 추억의 시간이 짙게 베어있네요. 뒷쪽에 내려올때 신장이 큰 사람은 머리 조심이라는 안내 문구까지 붙어있어 팬더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스쳐갑니다. 여행의 묘미는 이런데 있는가 봅니다. 세월이 흘러도 그때의 기억을 가끔 꺼내어 보는 즐거움. 젊었을때 힘들지만 여행도 다녀와야 한다며 장인어른이 한 말씀하십니다.




2층 입구. 빈 와인병이 나무상자에 가득, 스페인 음식과 와인은 궁합이 잘 맞는가 봅니다.
먼지도 쌓이고 살짝 흐트러진 모습이 연륜을 자랑하는 듯 합니다. 


2층 내부. 창가에 쏟아지는 햇살이 공간을 따뜻하게 합니다.
그리 넓지는 않고 다섯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주차때문에 조금 늦게 들어왔더니 이미 아내가 주문 완료. 매뉴판을 보고 싶었는데 통과.
겨울의 차가운 바람때문에 창을 비닐로 봉합. 환기에 어려움이 있었는지 조금은 주방의 향기가 짙게 쏟아져 나옵니다. 그런데로 참을 만 합니다. 음식을 하는 과정에서 흘러나오는 맛난 향기..





빨간접시, 노란접시 원색의 컬러풀한 접시는 처음 접합니다.
여성 잡지에서 크리스마트 특집 코너에서나 본 듯한 접시가 실제로 사용되는 미 마드레. 다소 놀랐습니다.
물컵도 카페 일리에서 본 듯한 카페라떼 잔 모습과 흡사합니다. 밑바닥은 두껍고 그래서 묵직합니다.
마름모꼴. 작은 냅킨은 사진에는 없지만 가게의 상호는 인쇄되지 않은 "감사합니다"가 찍힌 일반적인 냅킨이어서 좀 실망했습니다.





스페인 식 에피타이져라 할 수 있는 TAPAS 메뉴 중에서 첫번째로 고른 그린 샐러드. 
토마토와 야채를 올리브 오일과 식초(아마도 화이트 발사믹?)에 버무린 평범한 야채샐러드지만 야채의 식감이 좋습니다.





새로 추가된 TAPAS 메뉴 중에서 고른 콩 스튜.
녹두만큼이나 작은 콩알들이 진한 국물과 어우러지고 바게트 빵이 곁들여 나옵니다.
짭쪼름한 국물에 빵을 찍어 먹으니 겨울 느낌이 물씬~. 빵이 모자라서 아쉽네요.




세번째로 고른 마늘 새우 볶음.
버터에 볶은 새우가 진한 육수와 어우러져 역시 빵을 부르는 맛입니다.
그런데 빵은 고작 2개...ㅜ.ㅜ
아내와 장모님이 양보해 주어서 장인 어른과 제가 냠냠 했습니다...^^;





오늘의 메인 메뉴인 빠에야 2종.
시커먼 오징어 먹물 빠에야와 노란 색이 예쁜 해물 빠에야.
노란 색은 사프란이라는 향신료 덕분인데 TV에서 보니 이게 아주 고가의 향신료라 합니다.
수많은 꽃송이의 수술을 모아야 몇 g 정도가 만들어 진다니 사용하기 아깝겠네요.
먹물 빠에야는 좀 더 짭쪼름한 대신 고소한 맛이 강합니다.
해물 빠에야 쪽이 새우가 좀 더 들어있고 닭고기도 들어 있어서 푸짐한데 밥알이 좀 탔습니다.
어딘가에서 풍기던 누룽지 냄새의 원인...흐흐
네 사람이 먹는데 달랑 한 접시 나온 피클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피클 정도는 무료로 추가해 줬으면 좋겠는데 1,000원씩 내야 하네요...

배가 부를까 싶었는데 먹다 보니 속이 든든합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쌀로 만들어진 음식이라 어른들도 비교적 무리 없이 드실 수 있었고, 이번에는 시도하지 못했지만 와인 리스트도 제법 풍성합니다.

집에서 먹는 것 같은 작고 편안한 공간에서 즐기는 스페인의 향기. 맛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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