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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에 내리는 봄비칸의視線 2012. 3. 5. 19:08
겨울에서 벗어나 봄을 알리는 비 굵은 빗방울은 붉은 석류알처첨 탱글탱클 유리창에 맺힙니다. 임시번호반의 새차도 새로운 출발을 알리며 도로를 질주 합니다. 봄이 슬금슬금 곁에 오더니 개구리를 겨울잠에서 깨어나게 하려고 비를 내립니다. 하얀화살표를 따라 움직이는 트럭 화물칸에 새 희망을 싣고 봄비를 맞으며 나아갑니다. 잠시 붉은 스탑등을 빨강게 밝히며 멈추고 다시 전진합니다. 봄과 동시에 비가 내립니다. 우산 아래 잠시 비를 피하며 겨울을 건너갑니다. 그 끝에 봄이 기다리다 함께 빗방울까지 떨어뜨리는 삼월. 개학과 새출발을 시작하는 월요일의 오후는 분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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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칸의視線 2011. 7. 16. 16:24
순식간에 비가 콸콸 수돗물 쏟아지듯 내립니다. 다행히 큼지막한 우산을 준비했었기에 피할 수 있었고, 잠시 야외 테라스에 앉아 비 구경을 합니다. 숭실대 앞에서 제본을 맏기고 한 시간 뒤에 완성된다고 하기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점심 시간이어서 튀겨진 감자스틱과 커피를 마시며 잠시 즐깁니다. 이제 멈췄으면 합니다. 물방울 우산이 시원합니다. 제가 준비한 우산은 칙칙한 감색으로 비교가 됩니다. 빗방울이 통통 튀어가며 흘러내리는 모습 역시 장관입니다. 물론 우산을 들고가는 보행자에게는 불편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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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칸의視線 2010. 7. 2. 17:59
장마비에 후텁지근한 오후. 뜨거운 탕을 점심으로 먹은 휴유증으로 눈이 살짝 감기려고 합니다. 몸을 움직이고 왔다갔다 하다보니 오후3시.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빗줄기가 굵어졌다 가늘어졌다 오락가락하는 금요일. 주말 내내 비 소식이 전해집니다. 잠깐 주차장으로 나오니 물이 고인 자리에 반영이 그려지고 놓치기 아까워 셔터에 압박을 가합니다. 주말이 가까이오면 꼭 어디를 나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지만 일상 속에서의 멋진 장면을 잡아내는 지혜가 저에게는 부족한가 봅니다. 본격적으로 후두룩 떨어지는 빗방울이 만들어내는 원의 궤적. 실로 오랫만에 가만히 옆에서 지켜본다. 이렇게도 여유가 없었나 싶네요. 우산을 들어야 하는 귀챦은 존재로만 생각했던 비. 빗방울 만들어 내는 궤적은 비가 주는 오후의 선물로 여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