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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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의 가을 바람칸의視線 2011. 9. 22. 21:17
바람의 향기가 살포시 옷깃을 스쳐가고, 짙은 그림자로 얼룩진 콘크리트 벽에 가을이 내려 앉았습니다. 햇살이 가득한 목요일 오후. 아내와 함께 선유도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쏟아지는 햇볕과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강바람이 버무려진 9월의 한강. 선유교를 건너자 마자 화사한 꽃이 반겨줍니다. 밝은 빛깔로 자연스레 시선이 갑니다. 연방 셔터를 누르게 됩니다. 9월의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아련한 빛깔로 계절을 절묘하게 표현한 보랏빛 가을로 물들입니다. 조석으로 불어오는 찬바람에 다음 계절을 준비하듯 서서히 낙엽을 떨어뜨리는 담쟁이덩쿨. 그림자 사이에 숨어 강인한 생명력을 발휘합니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 그림자 사이에 숨어 강인한 생명력을 발휘합니다 유일하게 남은 연꽃. 단연 돋보입니다. 마지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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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태우며칸의視線 2008. 11. 26. 18:33
낙엽을 태우다_얼마만의 일인지 기억조차 없습니다. 가물거리는 필름을 들춰보면 초등학교 시절 학교 관리인이 낙엽을 한 장소에 모아 비닐을 덮었던 일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흘러 오늘 미간을 찡그리게 하지만 등나무잎을 긁어 모았습니다. 사무실 마당에 쌓인 낙엽을 태웠습니다. 쨍쨍했던 여름날의 잔해_낙엽.. 왕성한 활동을 펼치다가 계절앞에 스스로 진화를 하고 봄을 기약하는 과정중의 하나. 고속도로의 소음이 귓전을 때리지만 그래도 겨울은 찾아오고 옷차림 부터 변화를 요구합니다. 세상이 수상하니 정중동 해야하는게 정답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엽 타는 향기를 맡아보니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여러분의 겨울은 어떠하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