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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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칸의視線 2012. 1. 31. 21:41
눈 그리고 빛과 그림자 어둠에 그늘진 길은 벽에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깊은 겨울 밤의 정취가 아로세겨진 빛이 그린 그림 눈, 순식간에 앙상한 가지에 소복히 어둠을 밝히는 가로등 불빛 아래 소리없이 하얀 이불을 덮었습니다. 하얀 눈으로 덮으니 좀 따뜻해 졌습니까? 누군가의 흔적을 고스란히 남긴 눈밭 짖눈개비가 내리는 퇴근길을 제촉했나 봅니다. 미간을 찌뿌리며 움직인 발자국을 선명하게 남긴 눈길 기둥, 눈과 바람을 고스란히 끌어 안는다. 춥다, 빨리 가자 깊은밤, 오늘 따라 쓸쓸하게 서 있는구나. 가로등이 곁에 있으니 덜 무섭겠지~! 부지런한 빗자루의 움직임을 가려버린 눈 미끄러지지 말라며 누군가의 배려가 길에 녹아 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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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날, 발자국칸의視線 2011. 1. 24. 18:41
답답한 일기예보를 토해냈던 지난주. 미리 소식을 들어서 그런지 마음의 준비가 됩니다. 월요일 일찍 부터 계획된 일이 있어서 일찍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가뜩이나 눈이 오고 한파는 몰아치고 여차하면 지하철도 고장나기 마련인지라 불안감이 감돕니다. 다행히도 지하철은 평소보다 운행횟수가 많았는지 출근 시간대에 공간의 여유를 보입니다. 부담스런 월요일 아침을 상큼하게 시작합니다. 귀가하는 길 그늘진 외부 주차장은 하얀 눈이 소복히 아스팔트를 가립니다. 하지만 사람이 이동을 해야하니 어느 부분은 이렇게 검은 빛을 쏟아내며 갈 길을 안내합니다. 나의 기상전에 누군가의 수고가 있었기에 나의 아침은 부드럽게 이어졌습니다. 춥다 춥다 하여 카메라 한 번 제대로 손에 잡지 못하고 설 명절이 내일 모레. 똑딱이라도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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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리는 화요일 오후칸의視線 2011. 1. 11. 16:07
갑자기 보송보송한 눈이 내립니다. 한파에 잔뜩 움츠리다 보니 반갑기 보다는 운전할 걱정이 앞섭니다. 영하에서 맴도는 수은주로 바닥은 얼어있는데 거기에 눈이 담요 덮듯이 살포시 앉았습니다. 작년에 너무나 혼난 경험이 떠오릅니다. 잊혀지는 않는 2010년 1월4일 신년 첫출근일 판교가는데 무려 6시간이라는 어이없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요즘 들어 경사진 길에 녹지 않은 눈은 거의 빙판입니다. 옆지기도 출근길에 꽈당. 염화칼슘을 뿌려 놨는데도 미끄럽네요. 저의 꼬맹이 차도 워낙 약해서 조금만 미끄러우면 빙빙 돌아버립니다. 아무튼 조심해야 합니다. 흐린 회색빛 겨울하늘 추위에 몸이 긴장이 되어 뻐근함을 평소 보다 많이 감지합니다. 요즘 요가매트 위에서 자주 스트레칭을 합니다. 하지 않는 것 보다는 훨씬 낳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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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 봄을 시샘하다칸의視線 2010. 3. 18. 09:03
간밤에 소복하게 내려앉았다. 겨울이 봄을 시샘하듯 하얀 눈을 뿌려 놓았습니다. 빙판길이 예상된다는 기상청의 보도로 서둘러 출발했더니 녹기 직전의 모습을 마주합니다. 해가 좀더 솟아 오르면 금세 물로 변해 흘러내립니다. 가볍게 렌즈를 들이댑니다. 어제 아침 세콤과의 한바탕 소동에 씁쓸한 하루를 시작했죠. 과민반응을 하는 BOSS 때문에 스트레스가 쫘~아~악 사무실 공기를 흐리게 합니다. 게이트맨의 A/S 담당자만이 헛걸음을 합니다. 그래도 출동비는 지불. 잠금장치가 무사함을 다행으로 여깁니다. 하치장 체인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에 저의 일상에서도 마음을 가다듬게 합니다. 가끔은 느슨해질 때로 있겠죠. 어김없이 소복한 눈이 내려앉았습니다. 금세 없어지는 모습을 잠시 잡았습니다. 창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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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의 눈칸의視線 2010. 3. 13. 11:58
춘삼월 눈이라~! 경칩이 지나갔는데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였습니다. 1월의 폭설 때문에 혼란스러운 장면이 스쳐갑니다. 그래도 눈 좋습니다. 치우는데 고생스럽지만 말입니다. 화창한 토요일에 갑자기 눈이 생각나 디카에 담았던 사진을 올립니다. 아무리 눈이 내렸더라도 계절은 봄. 봄. 봄. 등나무위의 눈~! 가지 끝까지 소복하게 쌓였습니다. 1월의 눈은 겨울이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만 삼월의 눈은 색다른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눈이 녹아 없어지만 새순이 봄을 향해 움트겠죠. 벌써 부터 파릇파릇한 잎을 상상합니다. 봄이다. 천막위의 눈~! 미끄러운 비닐소재여서 치우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밖으로 밀어내야 합니다. 녹아서 물이 되면 더 무거워져서 눈이 그치자 마자 삽질 시작. 아우 힘들어~! 꽃샘추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