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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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객으로 물든 경복궁작은旅行 2012. 4. 16. 00:03
봄 나들이 인파로 북적인 근정전 여름 시원한 소낙비가 쏟아질때 바닥에 흐르는 빗물이 장관이라던 유홍준 선생의 1박2일에서의 설명이 떠오르는 바로 그 위치 박석 사이에 물은 흐르지 않지만 쏟아지는 햇살이 반짝이는 휴일 모습.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봄 햇살을 받고 왔습니다. 블로거 이웃 PLUSTWO님 주최로 모인 경복궁 출사. 알찬 오후를 보냈습니다. 아직은 만개하지 않았지만 개나리 노란색은 돋보였고 다음주면 벚꽃 역시 활짝 필 것 같습니다. 도심의 고궁으로 떠나시죠. 경회루 예약을 해서 다음 기회에 내부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출입금지 구역에서 해제. 바람에 살랑이는 물결, 자유로이 움직임을 이어가는 잉어의 모습에서 일요일의 여유로움을 잠시 만끽합니다. 향원정의 봄 저 멀리 국립민속박물관이 화면에 들어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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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절정작은旅行 2011. 4. 17. 21:01
활짝 핀 벚꽃을 만나기 위해 잠시 동네 한 바퀴. 벌써 바람에 떨어진 꽃잎이 아스팔트 위에 뒹굴고 푸릇 푸릇한 잎과 함께 꽃이 활짝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서울시에서 선정한 벚꽃 길 가운데 하나가 사당동 우성아파트 입구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남성시장과 태평백화점 뒷편입니다. 저희 부부가 마음대로 작명한 "울불 로데오거리" 길을 통과하면 그 길의 끝에서 시작합니다. 아스팔트 바닥이 아니고 조각조각난 석재로 도로가 마감이 되어 타이어에서 전해오는 느낌이 울퉁불퉁 그 자체입니다. 50m 남짓한 거리를 지나면 바로 벚꽃 길을 만납니다. 정확히 일년 전 오늘 이곳에서 꽃놀이를 즐겼습니다. 내일 부터 비 소식이 있어서 늦은 오후 카메라를 둘러메고 여유로운 산책을 합니다. 역시나 카메라를 손에 든 사람들을 여기저기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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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섬_한강시민공원작은旅行 2010. 5. 5. 20:50
어린이날 주중 휴일에 유채꽃 향기로 가득한 한강시민공원의 서래섬을 다녀옵니다. 역시나 오늘의 주인공 어린이를 여기 저기서 만날 수 있었고, 노란 꽃밭 사이를 산책하며 오후를 즐깁니다. 강렬한 오후의 햇빛도 부드러운 한강시민공원. 바람결에 흔들리는 꽃봉우리가 흔들리는 마음을 보는 듯 아슬아슬 합니다. 유채꽃 노란 물감을 바닥에 풀어 놓은 듯 바람에 몸을 맡긴 꽃은 촛점에서 벗어납니다. 여름 강변의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쳐가듯 유채꽃 사이를 지나가죠. 벚꽃의 분홍빛이 순식간에 사라져 아쉬웠는데 오늘은 노란 물감에 풍덩 빠져봅니다. 갈대 서래섬 입구의 갈대...안산의 습지공원을 가본다 하면서 발걸음을 옮기지 않았는데 여기서 만납니다. 하늘과 유채꽃 노란 물감의 꽃밭과 파란 하늘이 화면에 시야에 가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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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오아시스_선유도공원작은旅行 2009. 5. 20. 06:12
선유도공원 개장한 이래 내가 가장 자주 갔고, 지금도 소리소문 없이 시도 때도 없이 들리는 공원. 동네 카페에 들리듯 걷고, 바람을 맞고, 하늘을 쳐다보고 야경을 즐기는 장소. 서울을 방문한 누군가가 나에게 이 도시를 기억할 만한 장소와 풍경을 소개해 달라고 하면 나는 단연코 이곳이다. 그 첫 실험 대상자는 처남 식구였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과거의 역사와 동시대의 모습이 적절하게 조우하고 있는 공원으로 여기만의 독특함을 간직하고 있다. "시간의 정원"과 "녹색 기둥의 정원"은 내가 맘에 들어하는 장소. 카페테리아 나루의 2층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모습 역시 압권이다. 가슴이 답답할 때 여기에 서서 흐르는 물과 강바람을 쏘이면 한꺼번에 시름을 털어버린다. 녹색기둥의 정원 언제나 여기에 올 때면 기둥을 감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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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 정원_풍경작은旅行 2009. 5. 11. 21:16
안산/유니스의 정원 (Eunice's Garden) 2년 전 겨울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찾았습니다. 실록의 계절을 실감하게 합니다. 인상적인 보라색 벽.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외벽의 컬러 입니다. 쥔장의 안목이 대단합니다. 멋진 로고가의 Sign이 불을 밝히는 저녁이면 아름답겠죠. 여동생이 지방에서 경기도로 이사를 하면서 정착한 안산입니다. 벌써 1년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때 이곳을 함께 찾았습니다. 스치는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따갑게 했지만 봄이 되고 여름이 되면 푸르름으로 가득하리라 생각하고 다시 산책을 합니다. 역시 저희 커플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갈수록 방문객이 늘어납니다. 녹음이 우거진 숲속에 지어진 새집입니다. 실제로 새가 거주는 하지 않습니다. 사람에게 노출이 되다보니 둥지를 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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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ympic Park_방이동작은旅行 2009. 5. 6. 22:39
어린이날 오후 올림픽 공원 이날 만큼은 나홀로 출사를 감행합니다. 그것도 오후 느즈막하게 도착을 했지요. 여유가 있을 거란 상상은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습니다. 주차할 장소 찾기가 힘들어 애를 먹었답니다. 저야 매번 보는 나홀로 나무가 아니므로 새롭기만 합니다. 일명 왕따나무라고 하는데 표현이 B급이어서 스스로 나홀로 나무라고 합니다. 역시 진사님들의 삼각대가 즐비했습니다. 여기저기 플래시의 번쩍임이 쉼없이 보였습니다. 혹시 관리하시는 분들에게 왕따나무라는 어휘 보다는 "나홀로 나무"라는 말로 위치를 물어보면 쉽게 알려주셨습니다..포토그래퍼에게만 은어처럼 왕따나무로 통하는지 궁금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를수도 있습니다. 워낙 넓은 장소이다보니 여기까지 접근하려면 한참 걸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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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_이용재寶物倉庫 2009. 1. 21. 01:18
건축여행을 떠나는데 딸과 함께. 저자는 딸에게 하고픈 얘기가 많았던 모양이다.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도 쉽지 않은 세태지만 그것도 주말이면 "건축여행"을 자녀와 함께. 근사한 아빠로 명명합니다. 건축을 통해 시대를 꿰둟는 그의 통찰과 딸의 눈높이에 맞춘 적절한 설명이 가슴에 와 닿는다. 수위 조절이 잘된 건축에 관한 글을 접하기가 쉽지가 않다. 잘못하면 추상적이고 현학적인 표현으로 흐를 수 있는 부분을 쉬운 어휘로 풀어내는 그의 문장에 무릎을 치게 한다. 아끼고 사랑하는 딸을 위한 아빠의 정성이 엿보이는 대목을 페이지 여기저기서 목도합니다. 표지의 뒷면에 "딸아, 건축은 역사이고 예술이며 삶이란다!" 라며 한 줄로 일갈 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살아 있는 교육현장으로의 여행을 텍스트로 만나 보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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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부는 날 통의동을 거닐다작은旅行 2009. 1. 11. 21:15
ㅁ 불어오는 바람을 안고 통의동을 걷다. 삼청동의 기운이 광화문을 건너 여기에 미치고 있었다. 골목골목 202 경비대 경찰들의 시선이 매서운 겨울. 그래도 셔터의 경쾌한 소음은 즐거웠다. 고즈넉한 길거리 풍경이지만 구석 구석 갤러리와 카페가 숨겨진 진주처럼 알알이 박혀 있다. 바로 그 소문을 듣고 밑바닥까지 떨어진 수은주를 끌어 올린다며 작은 여행의 장소로 지목했다.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로 부터 자연스럽게 경복궁 담장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고개를 돌리게 되는 동네. 통의동과 그 옆의 창성동. 부실한 아점을 먹어 발걸음이 무거웠다.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해장국집 문을 연다. MB가 다녀갔다는 반갑지 않은 문구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뜨거운 국물로 속을 달래도 좋겠다 싶었다. "선지해장국" 가격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