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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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라떼칸의視線 2011. 7. 16. 00:59
장대비가 내리던 지난 일요일 오후 답답해서 총신대 앞으로 차를 끌고 나갑니다. 숭실대 방향으로 가는 고갯길에 눈에 확 띄는 카페가 생겼기에 맘먹고 갑니다. "몬테베리코" 다소 생소한 이름을 지닌 카페. 빗속을 뚫고 들어갑니다. 사람의 마음이 참 쉽게 변합니다. 평소 같으면 시원한 아이스 음료를 주문했겠지만 찬바람이 생생 불어오는 에어컨 밑에 앉아 있으려니 오히려 Hot한 음료가 나을 것 같아 뜨거운 라떼를 시킵니다. 역시 적절한 선택이었습니다. 풍부한 거품에 선명한 하트로 잔에 채워진 라떼. 책도 들고 갔기에 여유로운 오후의 카페에서 여러장의 페이지를 넘깁니다. 음악이 귓가를 간지럽히고, 통유리 창 밖으로 쉼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니 여유로움이 밀려옵니다. 이곳에서 직접 블랜딩한 허브차를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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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tracts_홍대앞칸의視線 2011. 4. 5. 00:25
물가가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고 있으니 예전만 같지 않습니다. 너무 민감해서 그런가요? 뭔가 부실하다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았지요. 가격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양도 그렇고 친절도 그렇고 서비스도 그렇고 모두 그렇고 그랬습니다. 모처럼 나들이 갔는데 봄 기운은 완연하고 즐거웠지만 카페에서 식당에서의 불편함을 맞닥드리고 말았습니다. 혹시나 1인분의 고기가 되는지 했지만 역시나 안되고, 아래의 가게에서도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이하고 보니 마음이 한켠 허전합니다. 차라리 제대로된 가게에 가서 합당한 금액(시쳇말로 봉사료에 부가가치세 포함)을 지불하고 서비스 제대로 받고 싶은 마음으로 돌아서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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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것도 계획이 필요하다칸의視線 2010. 6. 15. 09:22
미리 미리 준비해야 함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가까운 곳이라도 어디 가려고 하면 챙겨야 할 물건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요. 이것 저것 점검하다 보면 꼭 이렇게 가야하나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물건은 과감하게 제외시켜야 하는 결단이 요구된다. 준비물은 대략 이러하고 올빼미(옆지기)와 얼리버드(본인)의 싸이클이 맞지 않아 티격태격 합니다. 놀러가는데 황금같은 휴일을 도로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아까워서 일찍 출발하자고 합니다. 저야 10분에 나갈 채비가 완료되지만 여성의 외출에는 1시간의 단장이 필요하지요. 그러니 전날 모든 준비가 끝나야 한다. 반면 일요일에 즉흥적으로 어디를 가려고 하면 여기서 문제가 터집니다. 계획이 없으니 토요일은 자정을 넘어 새벽2시 취침이 다반사다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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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가고 여름이 오다칸의視線 2010. 5. 9. 20:48
일상의 여름을 꽃과 함께.. 화단의 꽃이 활짝 피다 못해 서서히 시들어 갑니다. 잠시의 색감을 뽐내고 봄과 함께 계절이 물러갑니다. 주변을 걸으며 찰칵찰칵 주위에서 카메라를 슬쩍슬쩍 살펴봅니다. 크기가 있다 보니 긴장하는 기색을 보이는 주민들. 그늘의 벤치에 잠시 앉아 봄바람을 온몸으로 맞이합니다. 초여름의 상큼함이 물씬 피어납니다. 진달래 꽃에 꿀벌이 윙윙거립니다. 가느다란 다리에 꽃가루를 묻혀 이곳 저곳을 옮겨다닙니다. 한켠에서는 꽃잎이 시들기 시작. 개화도 막바지에 온것 같습니다. 이 시간이 지나면 초록의 푸르름으로 가득하겠죠. 보랏빛(혹은 짙은 분홍색) 진달래 꽃이 듬성 듬성 보입니다. 단풍이 벌써 탈색이 되었나요? 계절을 한참 앞서 나가는듯 합니다. 햇살이 나뭇잎의 배경이 되어 초록의 신선함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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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 내려오는 길칸의視線 2010. 3. 14. 22:32
지하로 내려오는 길이 출입구_영풍문고 오후 늦게 내리는 빗줄기에 캐노피 아래에서 머뭇거립니다.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했기에 빗줄기가 가늘어 지기를 아니 멈추기를 기다리다. 셔터를 누릅니다. 일요일 오후 떨어지는 빗방울에 주위에서 탄성이 터져 나오고 출입구가 북적입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마음이 급해집니다. 어깨의 가방이 더욱 무겁게 짓누르는 것 같습니다. 휴일 오후지만 바삐 움직이는 일상은 여전합니다. 맘먹고 청계천을 살짝 둘러보고 영풍에서 책을 고릅니다. 가볍고 크기가 작은 문고판을 선택합니다. 화이트 데이라고 달달한 사탕대신 말랑말랑한 젤리를 비닐 봉지에 담아 무게를 잽니다. 이상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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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短想칸의視線 2008. 6. 6. 10:34
06시 힘차게 울리는 휴대폰 전화벨 소리에 몸을 일으킨다. 현충일, 휴일, 빨간날 이지만 벌써 창고에 트레일러가 도착해 있다. 새벽을 가르며 고속도로를 달려 오신 분들이다. 화물연대 파업이다 뭐다 세상이 뒤숭숭하지만 오늘도 그들은 무거운 눈꺼풀에 힘줘가며 핸들을 잡는다. 재빠른 동작으로 옷을 챙겨입고 택시에 몸을 싣는다. 택시기사 역시 힘겨운 세상살이를 슬며시 토해낸다. 시청 앞 광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해주신다. 극과 극을 달리는 세상이 되었다. 어디는 호황에 얼굴 표정을 조심해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구는 주름골 깊은 얼굴에 칼칼한 담배 연기를 한 모금 뺃어낸다. 살짝 무거운 몸이 벌써 목적지에 가까워 진다. 휴일이라 제법 속도를 내더니만 싱싱 달린 모양이다. 창고 옆의 고속도로는 차량으로 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