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視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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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 Memory칸의視線 2007. 11. 30. 11:36
잊기 위해 기록하는 것이 메모라고 한다. 가볍게 머릿속에서 지우고 기억이 어렴풋이 아른거리면 책상 서랍 열듯이 메모를 꺼내는 것이다. 생각의 불씨를 살리는 과정. 메모에도 기술이 필요할까 싶었지만 펼쳐 들은 페이지 사이에는 나름의 노하우가 차분하게 적혀있다. 일상의 메모는 주방에서 시작되었다. 밥짓기를 하는데 정확한 시간 점검이 필요했던 것이다. Post-it 을 수납장에 붙이고 라디오의 디지털 시계의 숫자를 적어 넣고 일정 간격으로 불의 숫자를 조절했다. 역시 밥맛은 나의 정성을 무시하지 못했다. 업무 이야기로 넘어가면 정확한 의사전달이 목적이다. 구두상의 표현은 공중에 흩어지는 공기와 같아 종이 위에 잡아 두지 않으면 잊어 버리기가 쉽다 비즈니스는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것을 놓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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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돌 DSLR Nikon VS Canon칸의視線 2007. 11. 28. 16:58
라이벌의 경쟁은 시작되었다. 남자의 3대 장난감중 하나인 카메라. 나 역시 꽂히면 한참을 간다. 필름카메라의 대명사로 Nikon FM2 + 28~80 Zoom 렌즈에 조금은 무식한 무게의 메츠 CL-4 플래시로 시작했던 나의 역사는 현재 캐논에 머물러 있다. 나의 최초 구입 디카는 2003년 8월 디시인사드에서 그 당시 나름 하이엔드 기종이었던 니콘 쿨픽스 5400을 조금 가격이 안정되었을 즈음 팩키지 세트로 108만원에 구입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텅빈 총알에 허덕이다 DSLR은 2006년 2월에 발을 들여 놓는다. 바로 매제의 기기변경으로 캐논 10D가 내손에 들어오면서 부터이다. 물 만난 금붕어처럼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Body와 짝꿍을 이룰 이런 저런 주변 기기 들에 눈독을 들인다. 바로 메츠 플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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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ring의 ArtPen칸의視線 2007. 11. 22. 16:31
이 가운데 오래된 것은 거의 18년이 되었다. 어찌하여 잘 간수를 하다 보니 시간의 흔적을 느끼게 한다. 은빛 깡통같은 필통에 보관하며 손때가 묻은 만년필이다. 잉크병 꾀나 바꿔가며 검정색을 기본으로 파란색, 세피아 칼라까지 사용해 봤지만 손맛은 여전히 아날로그다. 타사 제품에 비해 길이가 길고 끝이 하얀팁으로 마감이 되어 브리핑 할 때 여간 편리한게 아니다. 하지만 긴 길이 때문에 자켓 안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는 불편 한 점 숨기지 않겠다. 굵기 별도 다양하게 구비가 되었다. F 굵기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굵기다. 물론 개인차가 있어서 가는 글씨체를 선호한다면 가장 가늘게 잉크가 나오는 EF를 선택하면 된다. 한 번은 대형 문구센터에서 Full Set로 출시가 되었는데 각 각 흰색과 사진의 검정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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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 93.1Mhz 로망칸의視線 2007. 11. 20. 09:11
눈뜨자 마자 매일 튜너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남산에서 관악산으로 송신소를 옮긴 이후 부터 자꾸 수신 감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한마디로 잡음이 많아졌다. 귀에 착착감기는 스테레오 사운드. 가라앉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멘트가 2007년11월01을 기점으로 혼탁해진 것이다. 대한민국 유일한 클래식 FM 방송이 끼어드는 잡음으로 나에게서 멀어져 가고 있다. 성능 좋은 튜너를 마련하던지 감도 좋은 실외용 팡파레 안테나를 설치하든지 뭔가 하드웨어적인 조치가 분명 필요하다. 이사간 송신소를 탓할 수는 없다. 솔직히 말잔치로 얼룩지는 다른 채널은 눈길 조차 주지 않았다. 음악은 없고 오직 대화만이 아까운 전파를 소비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 틈새를 노리고 대타가 등장. CBS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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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town Sign칸의視線 2007. 11. 18. 12:02
미드타운 안내표지판. 디자인에 일관성이 확고하다. 크기, 색깔, 서체 등 직관적인 신호와 함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관리자들의 유니폼까지 동일한 컨셉으로 유지되는 것이다. 어쩌면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으나 과연 우리는 커다란 틀 속에서 디자인에 대한 전통을 세울려고 의식조차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쉽게도 비용절감을 외치며 외주와 더블어 아웃소싱을 쉽게 말한다. 컨셉을 공유한다는 것은 이런 부분까지 묵직한 차이를 선사한다. 조그마한 차이가 차근차근 쌓여 전통이라는 척추를 세우는 것이다. 지하철 연결통로에서 처음 마주하는 출입구 안내사인이다. 대리석위에 간결한 C.I를 선보인다. Logotype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등장한다.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화살표. 교과서에서 눈여겨 봐왔던 디자인으로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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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나들이칸의視線 2007. 10. 24. 17:30
JAPAN-11번째 방문 예전의 감흥은 없었다. 10년 전 도쿄에서 흡수했던 아우라는 사라졌고 디테일이 강한 엣지를 감지한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과거를 거울 삼아 한 걸음 한 걸음 현재로의 All In 은 짙은 장미빛 미래에 다가가기 위함일 것이다. 뜨거운 여름 그 시절의 방문은 순전히 건축답사였다. 이 목적 이외에는 내가 비행기에 몸을 싣어야 할 이유가 없었다. 교과서에서만 봐왔던 시대정신의 압축물, "건축". 이것을 목도하기 위해 무거운 카메라에 빠른 발걸음이 필요했던 것이다. 맛난 음식을 먹는다거나 볼거리를 보거나 하는 것은 지우개로 지워버리고 건축의 실체에 다가가기 위해 하루 종일 발품을 팔았다. 내 눈앞에 펼쳐지는 모습은 내가 그 자리에 서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이었다. 지금도 마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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方向 그리고 Concept칸의視線 2007. 10. 17. 12:51
장군이 "출발"이라고 외친다면, 졸병들은 우왕자왕 할 수 밖에 없다. 어느 쪽으로 움직여야 하는 부분에 대한 방향이이 없기 때문이다. 목표가 분명하지 않기에 불안하다. 즉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의미를 확장해 보면 개념(Concepts)설정이 없기 때문에 방향을 지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리더의 역할 이란 이런 것이다. 그래서 외롭고 고민의 시간이 길어진다. 설계에서 개념 설정은 일관성을 유지하게 하며 균형을 잡아준다. 컨셉이 흔들리면 모든것이 무너지게 된다. 나침반 없이 항해하는 길 잃은 배와 같은 격이다. 얼마전 "M25" Weekly magazine에 실린 공병호의 칼럼에서 "자기 생각을 갖고 살자!" 라고 삶의 방향성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있다. 한마디로 계획을 말하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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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間속에서칸의視線 2007. 10. 17. 09:31
시간 있으세요? 시간 있으면 커피나 한 잔? 시간 있으면 언제 소주나 한 잔 하시죠? 흔하다 못해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듣거나 하는 말이다. 일상속에서 약속을 하면서 간격의 틈이 존재한다. 불분명한 경계선에 촛점은 없고 사이(間)의 시간만 우리의 의식을 잠식했다. 이렇게 넓어지는 간격은 아쉬움을 남게 한다. 딱 한 끝 부족으로 놓치는 일들이 상당하다. 약속을 하면서 타인의 대한 배려가 희미해지기 시작해지고 "좀 늦어도 괜찮겠지"라는 말이 입가에 머물며 매너는 제로를 향해 달린다. 씁씁한 풍경이다. 중학교 2학년 때의 일이다. 충장로의 G백화점 정문앞에서 J군을 만나기로 한다. 그 친구와의 약속은 여러번 나를 실망감에 빠뜨렸다. 그래서 이 날 만큼은 약속시각에서 10분 이상 기다리지 않겠노라고 선언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