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둘러 봅니다. 그간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옆지기의 부상으로 그리고 변화에 적응하고 정착하는 시간이 지나니 주변을 살피게 됩니다. 2달이 조금 지나갑니다. 비오는 더운 여름에 이사하고 나니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가을이 되어서야 산책을 합니다. 걷기에 불편함이 가시지 않았고, 아직 위험이 숨어있지만 재활이라는 목적을 위해 걸어 봅니다. 어제 비가 실컷 쏟아지더니 이내 수은주는 떨어지고 1층을 나서니 상큼한 공기가 폐에 들어옵니다.
주위에서 등산코스가 좋다고 말만 들었지 이제서야 실천해 옮깁니다. 동작동 현충원 뒷편의 산정상으로 올라가 현충원 내부를 돌고 다시 돌아오면 약 1시30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저야 문제가 없지만 옆지기의 발목에 문제가 있는 관계로 1시간으로 줄였습니다. 가볍게 반바지 차림에 챙있는 모자를 쓰고 갔지만 여기에 올라오시는 분들의 복장은 거의 등산전문가에 버금가는 등산화와 바지 등등 의상이 예사롭지가 않았습니다. 코스 중간에 있는 배드민턴장에는 활기차게 라켓을 휘두르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일요일 이른 아침에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올림픽의 여파가 아직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자주 올라와야 겠습니다. 약수터도 있고 좀더 욕심을 내어 멀리까지 걸어볼 것을 약속하고 오늘의 짧은 산책을 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