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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레인, 혹독한 수련의 결과
    칸의視線 2012. 1. 3. 21:43


        KBS 월화 드라마, 브레인. 뇌 그리고 신경외과

    아내와 시청하면서 신하균이 참 연기 잘한다고 한마디 거든다. 대학병원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의 끝이 무엇일까? 남의 일 같지가 않은 이유는 막내 처남이 바로 신경외과 의사다. 레지던트 때 의국으로 옷을 가져다 주고 세탁물을 받아 오던 기억이 떠오른다. 장모님은 그렇게 뒷바라지를 한 것이다.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지만 드라마에서 벌어지는 일 이상의 사건이 터지는 곳이 병원이다. 의사라고 같은 의사가 아니다.  대학에 남을 수 있는 의사는 극소수로 그 내면을 살짝 들춰보면 학연과 지연으로 맞물려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아버지가 의대 교수 정도는 되어야 명함이라도 내밀 수 있는 동네다. 어쩌면 가장 보수적인 그들만의 리그다. 의대 교수가 되려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현실적으로 가능하다. 덧붙여 실력도 겸비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시쳇말로 빽없으면 일찌감찌 다른 병원을 알아봐야 한다. 말이 좋아 펠로우지만 실제로 임용 되기 까지는 힘겨운 시간과 경제적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 박사학위는 기본이고, 해외 유명병원 연수, 포닥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서 집에 돈이 있어야 하고, 그 뒷받침이 바탕이 되어 교수 직함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신경외과는 아니지만 사촌 동생도 박사논문은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들었다. 그 역시 해외연수를 머릿속에서 시기를 조율하지 않을까? 그 주위 동료의 면면을 들어보면 이름만 대면 알만한 누구의 자제들이 즐비하다. 결혼 역시 비슷한 배경 아래에서 이뤄진다. 


          브레인에서 처럼 힘들고 숨가쁘게 달려왔지만 뇌신경외과는 개업하기 어렵다. 조직에서 고가의 장비와 전문인력이 뒷받침 되어야 수술과 운영이 가능하다. 그래서 대학병원에 더 목을 매는 것이다. 환자 입장에서도 뇌수술을 한다면 대형 종합병원을 찾는 것인 인지상정이다. 
    독립하여 병원을 꾸리는 의사는 뇌를 제외한 나머지 척추 전문병원으로 홀로서기가 일반적이다. 이것 역시 혼자서는 어렵다. 팀을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페이닥터에서 오너로 변신을 하려면 그 역시 돈이 필요하다. 또한 그 울타리를 아무에게나 개방하는 것은 아니다. 그에 걸맞은 실력과 인성등 모든 조건을 검증받은 후배를 선배가 선정하여 원장의 코드에 맞는 사람을 소개할 것이다. 상당 금액을 지참하고 모자라는 돈은 대출을 받아야 한다. 그 걸 갚기 위해서 치열하게 수술대에서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며, 일년 열 두 달 대기하는 마음으로 스마트폰을 손에 놓지 못한다. 말 못할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다. 금전적인 문제를 떠나 사명감이 없으면 안되는 일이다.  
       여기에 적는 이야기는 옆에서 가족을 지켜봤던 나의 개인적인 느낌과 생각일 뿐이다. 실제 내부의 일은 나도 모른다. 상황은 항상 변하고 있을 것이고 좀 더 나은 방향을 지향하리라 믿고 싶다.  혹여 오해 없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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