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는 행운이다. 문제는 클래식 음악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죄송하지만 D.J의 멘트만 들리는 라디오는 싫어서 93.1Mhz에 주파수에 못을 박았다. 여기서 대다수 직원들은 잠이 오는 음악이라며 알러지 반응을 보인다. 완전 외톨이다. 특히 한국음악, 즉 국악이 흘러 나오는 순간은 완전히 외계인 취급을 한다. 언제 부터 우리의 음악이 이렇게 푸대접을 받았을까? 하루에 딱 2시간이다. 오전 11시 부터 12시 정오까지 그리고 오후 5시 부터 6시 까지다. 정답 말하자면 잠이 오고 재미없고 지루하다고 요약된다. 충분히 그럴 수 있고 나 자신도 일부분 인정한다. 그런데 과연 잠만 오는 음악일까? 꼬옥 그런건 만은 아니다. 클래식 음악 역시 뜯어 보면 장르가 다양하다. 어느 정도는 선입견이 작용한 탓일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대중음악에 MP3가 귀를 점령한지도 모를 일이다. 고전 음악 또한 그 당시의 대중음악이다.
갖춰진 오디오를 통해 나름 제대로 재생된 클래식 음악은 그 맛과 깊이가 다르다. 익히 이런 경험을 했던 나로서는 중독성 강한 국악과 고전음악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스피커를 통해 재생되는 미묘한 음질의 차이로 지속가능한 청취로 이어 질 수 있는냐를 판가름 하는 것이다. 이리하여 나는 아날로그로의 귀환을 꿈꾼다. 고전음악과 국악 순수하게 받아 들인다면 그 어느 음악도 흡수가 가능하다. 사태가 이지경에 이른 것은 이 분야의 음악인들도 각성해야 한다. 눈높이가 낮춰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미흡함을 인정해야 한다. 출발은 서로가 인정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데서 부터 시작될 것이다. 최근의 노다메 칸타빌레가 좋은 사례라고 말하고 싶다. 컬러링 다운로드 숫자가 장난이 아니라고 들었다. 디지털의 폐해와 아쉬움에 대해서는 앞서 대구MBC 남우선 PD가 모든 것을 말해 주었다. 사족이 필요없을 정도로 완벽하다고 스스로 평가하며 그의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요사이 집에서 KBS를 대신하여 CBS를 듣는 것은 순전히 떨어진 수신 감도 때문이다. 사무실에서는 당연히 잘 잡혀 너무 행복하다. KBS 클래식 FM이 잡히지 않는 세상이란 상상하기 조차 싫다. 내가 꿈꾸는 공간은 24시간 물리지 않는 을밀대 육수처럼 B.G.M을 흘러가게 하고 싶다. 성산동에 대한민국 유일의 아날로그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국악 음반을 들어 보고 싶다. 아직 까지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장소가 있다니 고맙습니다. 우리 정서에 맞는 태교음반을 이미 출시를 했다. 구입으로 이어 가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