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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長男" 이라는 타이틀로
    칸의視線 2008. 2. 13. 22:52
    長男(The Eldest Son)이다.
       내 의지대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기에 삶의 여정에 꼬리표를 달며 인생의 여행길을 함께 한다.
    부담스럽고 어깨 무거운 장남이라는 타이틀.
    나를 대신해서 부모님과 함께 거주했던 여동생이 얼마전 고향을 떠나 새로운 동네에 둥지를 틀었다. 함께 가자던 권유를 뿌리치고 고향에서 살겠다고 하신다. 가끔 자식들이 보고 싶으면 서울로 올라오면 되지 하면서 말이다. 손주들과 부대끼면서 여위어가는 어머님의 얼굴을 뵐 때 마다 장남의 맘은 편하지 못했다. 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살아가기라는 책을 읽어본 적은 없다. 연배가 나와는 다르기에 내가 느끼는 분위기와는 사뭇다르다. 하지만 그분이 느끼는 압박감이 나에게도 조심스럽게 스며드는 걸까?
    이래 저래 걱정이 들어서 그런가?  어깨의 통증이 불편하다. 계절은 봄을 향해 가는데 마음은 아직 회색빛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잠시 고개를 들어 창밖의 하늘을 응시해 본다.
        명절에 고향을 다녀왔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그 때도 외가의 큰외숙 댁으로 모든 식구들이 모인다. 아직 외할머니가 정정하신 모습으로 가족과 함께하기 때문이다. 오랫만에 차례 지내는 모습을 보며 거실에 모여 앉은 가족들과 서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큰외숙의 희긋희긋한 머리칼에 그 날 따라 나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착찹해진다. 아버지 역시 큰아버님께서 일찍 돌아가셔셔 장남 아닌 장남 역할을 하신다. 나 역시 삼남매의 맡아들로 역할을 해야 하는 중압감을 지울 수 없다. 번듯하게 가족이 모일 수 있는 너른 집도 갖춰야 하고 가족의 대소사에 이것 저것 관계가 되어 있어 조율사 노릇 역시 빠질 수 없다. 현실적으로 경제적 능력도 마련해야 사실 이 모든 역할이 가능해진다. 그래도 내가 복이 많아서 그런지 동생들은 자신의 길을 오롯이 걸어가고 있다. 모범생처럼 주위에 걱정을 끼치는 않는 착한 동생들이다. 반면 거꾸로 나를 걱정하는 동생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가족은 그런 것이다. 가족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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