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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주차장에서
    칸의視線 2012. 2. 17. 18:08


     

       관리사무소에서 전화가 따르릉...
    지하 주차장에서 차에 문제가 생겼으니 내려와 달라는 것이다. 내용인 즉슨 바로 옆 칸에 주차한 차량이 제 차량을 긁은 것 같다며 연락처가 안보여 관리사무소를 통해 전화를 한 것이다.

      같은 라인에 거주하는 초보 아주머니가 차량을 빼내면서 발생했다고 하는데 그 분의 시어머니가 대신 연락을 취한 것이다. 자신의 며느리가 아무래도 후진하면서 발생한 것 같다며 확인을 요청한 것이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초보운전자인 며느리가 당황한 나머지 자신이 긁었는지 안 긁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는 것이다. 당사자는 출근 때문에 일단 외출한 상태였다. 그래서 정확한 판단을 위해 CCTV 녹화촬영 파일을 요청하기로 하고 다음날 다시 만나기로 했다. 저녁에 관리사무소에서 시간대의 녹화장면을 살폈는데 하필 차량을 후진하는 장면의 결정적인 부분의 녹화가 빠진것이다. 왜 다른 부분은 다 녹화가 되었는데 이 부분만 빠졌는지 설명을 하지 못한다.

        결국 가해차량의 보험회사, 삼성화재에서 다음날 담당자가 나와 밝은 장소에서 차량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다. 긁힌 높이나 떨어진 페인트 조각이 일치하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가해자가 수용하였다. 이 과정에서 사고를 낸 장본인은 아무말을 못하고 대신해서 말을 하는 시어머니의 표현이 조금 거슬렸다. 이런 사고처리까지 부모님이 대신해주는 시대인가? 처음 부터 인정했으면 덜 불편했을 터인데 자신의 며느리가 하지 않은 듯한 뉘앙스를 풍기며 혹시나 해서 관리사무소를 통해 연락을 했단다. 그럼 자신이 연락하지 않았으면 그냥 넘어가려고 했던 심산이란 말인가?

       내가 녹화장면을 요청하니 태도가 살짝 바뀌었다. 인정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경계선에서 줄타기 하는 모양새가 과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사고를 낸 본인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시어머니가 대변인처럼 말을 흐리면서 대화를 이어가는게 짜증이 살짝 밀려왔다.  하필 후진하는 부분의 녹화가 누락이 되었으니 관리사무소 측에서도 난감했을 터이지만 그렇게 관리가 안되었던가?  녹화가 되었으면 인정하고 바로 그날 보험처리로 진행되었을 터인데 결국 다음날 보험회사 직원이 줄자로 제면서 중재를 위한 설명을 하니 그제서야 마지 못해 수긍하는 것이다. 어찌되었건 보험처리 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고 다음날 서비스센터에서 차량을 가지고 갔다. 오늘은 그 동영상 장면을 복사해 와서 살펴본다. 희한하게도 중요한 부분만 딱 빠져있다.  결정적인 증거가 없으니 오리무중이 되버릴 수도 있었으나 앞뒤 정황상 그 차량 이외에 다른 차량이 없어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만일 다른 차량이 그 자리에 들어왔다 갔다면 고스란히 차량 수리는 나의 몫으로 남았을 것이다.
    증거가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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