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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향수에 젖다.
마음속에 바람이 불어 세차게 내리치는 장대비를 뚫고 토요일 저녁 화곡동으로 핸들을 꺾었습니다.
얼마 전 펜탁스 MX의 노출계가 전혀 작동을 하지 않습니다. 병원 다녀온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부터 수리비를 요구합니다. 딱 2롤 촬영. 필름카메라의 활용도를 높일려면 다른 렌즈가 필요한데 달랑 50.4mm 단렌즈만 있어 활용도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그리하여 기존의 CANON 렌즈군과 연동을 하려면 캐논 Body가 필요합니다. SLR클럽 장터 매복을 한지 한 달. 워낙 오래 된 제품이라 상태가 메롱인 제품만 올라옵니다. 달리는 김에 EOS 1VHS로 끝장을 보려고 했지만 이 친구 구경조차 하기 힘듭니다. 2개 정도 매물이 올라왔는데 신뢰할 만한 상태가 아니어서 과감하게 통과. 당시 가장 많이 판매된 EOS 5로 결론을 내립니다. 그리고 어제 여러장의 사진과 함께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물건이 떴습니다. 구입 의사를 밝히고 차비정도 빼달라고 쪽지를 보냈고 답장은 O.K. 내리는 비를 우산으로 가리고 두 남자가 카메라 상태 확인하는 광경을 상상하시면 웃음이 입에 번집니다.
최근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필름을 찾고 있습니다. 유통기한 지나도 전혀 관계 없다는 멘트를 옆지기에게 하고 무조건 모으기로 합니다. 종로3가 삼성사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