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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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겹살의 두께를 아시나요?칸의視線 2008. 3. 29. 00:41
떠나는 직원에 마지막 식사자리다. 함께 했던 시간의 켜 만큼이나 그냥 보내기 아쉬워서 오겹의 두께를 가늠해 보기로 한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어디를 가더라도 본인의 의지대로 세상을 헤쳐나가기를 바란다.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 그녀의 두 번째 사직이 되었다. 택시 미터기를 다시 꺽어가며 시작했는데 이제 여기서 인연의 종료를 알린다. 그렇게 소줏잔을 기울이고 이런 저런 얘기가 연기와 함께 공중에 흩어진다. 지내온 시간 만큼이나 묵은 김치와 두께를 자랑하는 오겹살이라고 한다. 착착 감기는 맛이 일품이다. 홀에 사람이 바글바글 하다. 불판 위에 올려진 고기 마냥 시끌벅적 이야기 꽃을 피운다. 고기와 김치를 깻잎에 싸서 한 입 넣으니 자연스럽게 미소를 짓는다. 그윽한 맛이 입안에 가득차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