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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에 주소 입력하고 갔는데 한참을 해매다 발견했습니다. 커피수첩 책에 소개된 다방. 오직 드립 커피만 존재합니다. 스트레이트 커피 즉 단종커피만 취급. 그 흔한 전화도 없고, 홈페이지나 블로그 뭐 이런 것 절대 없답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70~80년대 시절로 거슬러 갔다 왔습니다.
여기서 말로만 들었던 르완다 커피를 구경할 수 있었고, 구입은 못했습니다.
장난스럽게 접혀진 메뉴판. 여기는 흡연이 가능한 다방입니다. 그래서 정말 보기 힘든 성냥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담배를 맘껏 피울 수 있는 공간. 요즘 찾기 힘들죠. 저는 좀 불편했습니다.
내부가 침침합니다. 사진 촬영 무척 힘듭니다. 그렇다고 플래시를 터트리면 민폐를 끼치는 관계로 노이즈가 떡이 되지만 ISO 팍팍 높입니다. 착 가라앉은 분위기에 번쩍거리면 바로 나가야 하는 공간처럼 보였습니다. 그래도 요즘 구경하기 힘든 공간이죠.
귀에 착착 달라붙는 소리가 여기서 쏟아져 나옵니다. 빈티지 스피커 카랑카랑한 음악이 물에 잘 풀린 반죽처럼 말랑말랑 합니다.
서점에서 만지작 거렸던 책인데 느낌이 좋았고 가슴에 와닿는 내용에 살까 말까 고민만 하다 돌아옴. 여기서 이 책을 만날 줄 몰랐습니다. 그것도 저자의 서명과 짧은 글. 쥔장은 주말과 휴일에는 휴무, 여기는 홍대 앞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