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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은 둥굴다.
    칸의視線 2010. 6. 16. 18:28
    길고 짧은 것은 비교해 봐야 압니다.
    둥근 공이 어디로 튈지는 자블라니도 모른다지요.

    FIFA 월드컵.. 인파에 휩싸이는 장소는 피하고 싶은 사람이라 집에서 TV 앞에만 앉아 있었습니다. 반면에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선약이 있었는데 공교롭게 그 날이 바로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가 열리는 날. 강남역 근처에서 일행과 식사를 마치니 경기 시작이 임박하였다. 거리를 두리번 거리며 호프집을 기웃거려 보지만 역시나 만석이다. 혹시나 해서 빈좌석을 찾기 위해 발걸음을 제촉. 빈자리를 발견하였으나 TV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위치. 그래도 더 이상 갈곳이 없었다. 일단 착석을 하고 축구경기 공식 메뉴 치킨과 맥주를 주문하고 잠시 숨을 고르며 전열을 가다듬다. 내가 경기하는 것도 아닌데 긴장되고 텔레비젼이 잘 보이도록 의자를 돌리고 나름 준비를 한다.

    시작 휘슬은 울리고 공은 잔디로 깔린 경기장을 누빈다. 선수들의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밀도 있는 조직력. 움직임은 탄탄헀고 그 누구도 뚫고 들어 올 수 없는 난공불락의 철옹성처럼 느껴진다. 예전의 대한민국이 아니다. 왜 이렇게 잘하나 옆의 일행의 말이다. 칭찬이 자자하다. 내가 경기 시작 5분 안에 승부를 내야한다고 시작 직전에 얘기를 했는데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가려했는지 7분 만에 이정수가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다들 나를 쳐다보며 거짓말같은 진실을 화면으로 목독하였다. 너무도 짜릿한 골이었다.  순간 실내는 환호와 함성으로 가득. 흥미로운 경기이고 대표팀이 잘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지갑이 열린다. 연이어 추가 주문을 날리다. 시원한 맥주를 입안에 머금고 이 순간을 즐긴다. 등번호 7번의 박지성.. 그림같은 드리볼로 후반 7분 쐐기골을 작렬시키다. 얼마나 통쾌한 장면인가? 신나고 행복했고 자랑스러웠다. 대한민국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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