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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의 옷 이야기 1, 2_시공사
    寶物倉庫 2007. 12. 1. 10:42

      스스로의 판단하에 옷 값을 치뤄야 하는 단계가 바로 직장에 입사하면서 부터이다. 이전까지는 내 호주머니에서 돈이 나가지 않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선택을 했으나 이제는 독립하여 나의 경제적 범위 안에서 의류비의 지출이 이뤄져야 한다. 남자에게 만만치 않은게 바로 정장을 비롯한 의상의 선택이다. 어디 이것 뿐이랴 만은 지출내역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의류비다. 가계부를 펼치면 한 눈에 들어온다. 이때 부터 나의 고민은 시작되었다. 효율적이고 탁월한 선정을 해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애매한 옷을 구입하게 되면 역시나 손길 한 번 가지않고 옷장의 자리만 차지하는 신세로 전락하는 경험을 수 차례 한다. 신입사원 시절 정장 한 벌 값은 녹녹치 않은 금액이다. 안되겠다 싶어 공부를 해야 한다는 다소 엉뚱한 생각을 한다. 그 시절 바로 옆 건물이 종각의 영풍문고 였다. 10m 떨어진 거리에 후문이 자리한다. 나름의 방향을 정하고 서가를 뒤적인다. 바로 나의 레이더 망에 포착된 것이다. 그래 바로 이거야 하며 무릎을 탁 치는 신나는 경험을 잊을 수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론 부터 얘기하자면 이 책은 기본이 무엇인가를 차분하게 적어 가고 있다. 거창하게 복식사까지는 들먹이지 않더라도 적절한 수위 조절로 남자들의 흥미를 2권까지 이끌어가는 그런 매력이 있었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남자의 옷 이야기는 세상을 살아가는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그 첫번째 단계로 내 옷장에 어떤 옷이 걸려 있는지 파악하는 것에서 부터 옷 이야기는 시작한다. 입지 않는 옷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그래서 정장 3벌을 과감하게 정리 하였다. 다음으로 옷과 더불어 각종 악세서리와 캐쥬얼 및 기타 다른 이야기로 구성된다. 정말 읽고 난 뒤에는 세상의 옷이 다르게 보였다. 다들 이유가 있었다. 왜 그 단추가 그 위치에 있으며 색상의 조합에 대해서 그리고 재킷의 종류를 이 때 처음으로 구별 할 줄 알게 되었다. 나의 체형에는 어떤 옷이 어울리는 지도 습득하게 된다. 그러고 보면 대한민국은 정말 선택의 폭이 너무 좁다는 것을 정장 하나만으로도 알게되는 재미없는 나라였다.   바로 옆 동네 일본만 하더라도 거리를 지나다 자연스럽게 시선을 머물게 하는 옷걸이 좋은 남자를 무수히 만나게 된다. 바로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도쿄에 계시는 당숙을 만났을 때의 옷 이야기를 잠시 해보자. 지금이야 드레스 셔츠의 소매깃에 이니셜을 수 놓는게 일상적인 일이지만 그 때만 하더라도 나에게는 다소 생소한 부분이었다. 그런데 친척의 셔츠 목컬러 뒷 부분에 이니셜이 세겨져 있는 것이다. 아! 이렇게도 하는구나 하며 감탄을 했었다. 지금이야 덜 하지만 그 당시 획일화가 조금 심한 서울의 거리에서 다소 눈에 띄는 옷차림을 보게 되면 약간은 일본의 기운이 느껴졌었다.
      아무튼 나에게 옷을 고르는 일은 무척 즐거운 일이다. 한 가지 원칙은 합당한 금액을 지불하고 꼬옥 맘에 드는  골라서 오래 입자는 것이다 . 조금이라도 나와 코드가 맞지 않다면 잊어버리라고 어머니가 나에게 강조한 옷에 대한 지론이다. 지금도 이점을 놓치지 않고 실천하고자 한다. 그리고 나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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