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사진, 느끼는 사진전_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

建築散策 2009.03.07 21:18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_구 벨기에 영사관
지척에 두고서 이제야 찾는다. 사당역 6번 출구로 빠져 나가면 우리은행 옆에 친근한 모습의 빨간벽돌 건축이 자리를 잡고 있다. 잠시 바다를 건너가 있는 아내를 놔두고 혼자놀기를 실천해 옮긴다. 잠시 빨간 벽돌건물에 대한 소개를 타인의 글로 대신한다.  입구의 안내글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1903년 대한제국 주재 벨기에 영사관으로 건축되었으나 1919년 일본 요코하마생명보험 회사로 넘어가고, 다시 일본 해군성의 차지가 된다. 일제 식민지 시대가 끝나자 영사관은 대한민국 해군 헌병대 청사로 쓰인다. 그리고 상업은행(우리은행) 사료관으로 쓰임을 달리 하다 우여곡절 끝에 복원작업을 거쳐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으로 재탄생된다.



     파란만장한 사연은 잠시 접어두고 여기에 존재하고 있음이 소중하고 고마웠다. 역사의 허리에 해당되는 건축이다. 이 시기의 건축이 자신의 가치를 뽐내며 살아남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은 흘러 새로운 기능. 다시 말하면 소프트웨어를 소화하지 못하는 하드웨어로 전락하여 해체라는 수순을 거치는 것이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불편한 시선을 감내하지 못하고 없어지는 것이다.

    혹자는 이 시기의 건축을 "산업유산"으로 정의하며 일본의 조적조 창고의 변신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들의 건축에 대한 안목과 변화를 받아들이는 스펙트럼이 부러울 따름이다. 맹목적이지 않고 시대와 장소와 지역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해석하여 현재의 삶과 함께 하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 말이다. 그나마 다행스럽다. 여기에 빛바랜 적벽돌의 모습을 오롯이 간직하고 이 자리에 굳건히 정착한 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다. 

    건축은 거주하는 곳이며 또한 우리가 우리 내면으로 되돌아오는 곳이다. 즉 장소로의 회귀는 바로 머무르는 것이라고 건축가 정기용은 말하고 있다. 태생적으로 이질적인 모습으로 당시에 따가운 시선을 한 몸에 받았겠지만 세월은 흘러 보편성으로 획득하고 현재라는 시간속에서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시절 그 모습으로 그 장소에 정착하지 못하고 가슴시린 사연을 간직하고 남현동으로 자신의 정착지를 옮겨왔지만 지금까지 단아한 모습으로 앞으로도 계속 우리 곁에 있어줄 것이다. 작지만 강한 모습으로~!



 "읽는 사진,

              느끼는 사진"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 기획-사진展

2009. 03. 06 ~ 05. 24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

 관람시간  평일 : 10:00~20:00 / 토,일,공휴일 : 10:00~18:00

관람요금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6번 출구에서 봉천동 방향 100m(도보5분) 우리은행 바로 옆

주차공간이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셔야 하고 미술관 뒷편에 유료주차장은 있음

    ! 사진기의 보급은 이미 한 세기가 훌쩍 넘은지 오래다. 최근 고성능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대중들에게 카메라의 소지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품이 되어 우리 눈에 보이는 일상의 모든 대상을 카메라에 담는다. 또한 온라인 매체를 통해 그들이 촬영한 수많은 사진 이미지들이 공유되고 사진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날로 증가하면서 단순 기록성의 기능을 넘어 이미지의 조작과 편집을 통해 나름 사진의 내적 의미를 부여하고 언어와 텍스트를 통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중간생략

    본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주요 사진가드의 대표 작품들을 세상 밖으로 꺼내어 다양하게 연출하고 재구성하여 전시함으로써 시민들에게 현대사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발상의 전환을 제공하고 현대사진의 이해를 도모하고자 하는데 의의가 있는 전시이다.

 ** 전시장 구성 1층 : 1~5 / 2층 : 6~11 **

 1, 2, 3, 4, 5 / 예술가의 방 (육명심)

              6 / 연극적 상황연출 (이은종, 함 진, 정은정, 김아타, 이형구, 김옥선, 정연두, 강홍구)

              7 / 사물의 재인식 (황규태, 이병용)

              8 / 다큐멘터리 (강용석, 전민조, 홍순태, 최광호, 한영수)

         9, 10 / 심상적 풍경 (최병관, 정동석, 한정식, 민병헌, 배병우)

             11 / 만드는 사진 (이부록, 이수연, 김종욱, 김 준)


     1977년 사적으로 지정되어 남산의 회현동 자락에서 옮겨져 이 곳에 정착하였고, 전시관으로 생명을 부여 받아 지금 사진전으로 존재의 이유를 알리고 있다. 빨간벽돌_그 시절의 추억과 그리움을 끄집어 내는 매력이 있다. 재료의 익숙함이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을 가져다 준다. 지어질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면 초가를 배경으로 조적조의 고전주의 양식 건축이 자리 잡은 모양이 한국의 정서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한마디로 문화적 충격이다.

     빛이 좋은 토요일 오후 가벼운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본다. 스케일이 커진 도시에서 이제는 단아한 모습이다. 작지만 소중한 보물이다. 내부의 "예뜰"이라는 작은 휴식공간에서 마시는 캔커피의 목넘김이 부드럽다. 잠시 앉아 책 페이지를 넘기는 것도 좋은 일이다. 따뜻한 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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