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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예술 윤혜정 / 을유문화사
    寶物倉庫 2023. 1. 23. 19:57

     

    인생, 예술
    정답 없고, 공짜 없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통점이다. 창작의 고통과 지난 한 일상이 누적된 결과물.

    저자가 바라본 따스한 시선과 통찰의 글.

    어휘력의 가벼움으로 마침표를 확인하고, 다시 첫 단어로 시선을 옮긴다.

    알뜻 말뜻하여 가끔 사전도 흘깃거린다.

    긴 문장에 쉼표를 보고, 잠시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기도 하며 책장을 넘긴다.

    그녀가 대하는 예술가와 작품의 심연을 메타포어의 향연으로 풀어놨다.

    말잔치, 언어의 유희가 아닌 슴슴한 탁주처럼 말이다. 

    이 세계의 경계선 언저리에서 바라만 봤다. 1988년 10개월 가량 작고하신 김연섭 화백의 화실을
    다녔다. 무척 힘들다는 말 한마디를 첫 만남에서 들었습니다.

    석고데셍 4B 연필을 손에 쥐고 하얀 도화지와 마주하는 시간은 녹녹치 않았답니다.
    팔판동에서 갤러리를 운영하시는 친지분의 소개로 갔었네요. 40년 넘게 현업으로 아직 활약중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이죠 시작도 끝도 없는 세계.

    화상이 바라보는 시선과 저자가 보는 관점은 다르겠죠.
    이 책에 마음이 가는 이유는 굴곡진 일상의 턱을 넘고, 삶의 고통을 자신의 의지로 극복해가는 과정을 완곡하게
    그리고 엄마의 마음을 담은 따뜻한 시선으로로 풀어 냈다는 점입니다. 
    해석은 각자의 몫입니다. 

    한국 작가의 글은 마음에 닿는 반면 외국 작가는 모르는 배경과 정서의 차이로 난해함이 묻어납니다.

    매끄럽게 이어가지 못하는 부분은 책갈피를 넣어 덮어두고, 다시 읽을 요량이면 펼친체로 뒤집어 놓기를 반복.

    배경 지식없이 마주하는 전시장의 현대미술 작품은 난해함 자체다. 벽을 마주 보는듯 하고 높이에 주눅든다.

    해설 내용이 있지만 추상적인 어휘의 글로 외면하게 됩니다.

    일치하지 않는 공감대는 전시장을 휘감아 도는 차가운 공기처럼 어깨를 움츠리게 한다.
    쉬운 단어의 집합이라면 조금 더 수월하게 작품 앞에 서 있을 텐데 그 기회마저 사그라지는 경험을 지금까지 해왔다.
    반면에 저자의 글은 이 지점이 달랐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새처럼 조감도를 보는 듯 마음에 다가옵니다.
    사진이나 화면에 등장하는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를 원하는 건 아닙니다.
    현실은 현실이고 저자가 전하는 글을 통해 잠시 훈훈한 마음을 간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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