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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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칸의視線 2012. 1. 31. 21:41
눈 그리고 빛과 그림자 어둠에 그늘진 길은 벽에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깊은 겨울 밤의 정취가 아로세겨진 빛이 그린 그림 눈, 순식간에 앙상한 가지에 소복히 어둠을 밝히는 가로등 불빛 아래 소리없이 하얀 이불을 덮었습니다. 하얀 눈으로 덮으니 좀 따뜻해 졌습니까? 누군가의 흔적을 고스란히 남긴 눈밭 짖눈개비가 내리는 퇴근길을 제촉했나 봅니다. 미간을 찌뿌리며 움직인 발자국을 선명하게 남긴 눈길 기둥, 눈과 바람을 고스란히 끌어 안는다. 춥다, 빨리 가자 깊은밤, 오늘 따라 쓸쓸하게 서 있는구나. 가로등이 곁에 있으니 덜 무섭겠지~! 부지런한 빗자루의 움직임을 가려버린 눈 미끄러지지 말라며 누군가의 배려가 길에 녹아 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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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스쳐가다칸의視線 2011. 10. 5. 20:36
어깨가 움츠려 드는 서늘한 기운이 저녁에 스며듭니다. 가을이 스쳐지나 갑니다. 단풍도 만나야 하고 살오른 대하도 맛을 봐야 계절을 줍고 가는 것 갔습니다. 계절의 절정, 한 낮의 따스한 햇살이 물러난 역전의 밤은 화려한 조명으로 빛을 내지만 마음은 뜨거운 국물을 원합니다. 아~! 시원하다 이렇게 외쳐야 가을을 실감합니다. 원형의 야외 조형물은 형형 색색의 조명에 비춰 카멜레온 처럼 피부를 바꿔갑니다. 화려하게 하늘을 수 놓는 불꽃은 아니지만 변해가는 색상에 시선이 멈춥니다. 근간에 여의도가 북쩍이겠죠. 빵빵 터지는 폭죽의 소리에 열광하고픈 가을 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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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의 가을 바람칸의視線 2011. 9. 22. 21:17
바람의 향기가 살포시 옷깃을 스쳐가고, 짙은 그림자로 얼룩진 콘크리트 벽에 가을이 내려 앉았습니다. 햇살이 가득한 목요일 오후. 아내와 함께 선유도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쏟아지는 햇볕과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강바람이 버무려진 9월의 한강. 선유교를 건너자 마자 화사한 꽃이 반겨줍니다. 밝은 빛깔로 자연스레 시선이 갑니다. 연방 셔터를 누르게 됩니다. 9월의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아련한 빛깔로 계절을 절묘하게 표현한 보랏빛 가을로 물들입니다. 조석으로 불어오는 찬바람에 다음 계절을 준비하듯 서서히 낙엽을 떨어뜨리는 담쟁이덩쿨. 그림자 사이에 숨어 강인한 생명력을 발휘합니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 그림자 사이에 숨어 강인한 생명력을 발휘합니다 유일하게 남은 연꽃. 단연 돋보입니다. 마지막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