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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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꽃이 피네_법정 스님칸의視線 2011. 6. 2. 23:44
다시 읽기가 세 번째. 삶 자체가 간결하셨던 법정 스님의 글을 류시화 님이 엮은 책 명함 크기와 비교할 만큼 작아서 손에 쏙 들어간다. 책꽂이에서 오히려 작기 때문에 눈에 쉽게 들어온다. 가볍게 읽는 다고는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이다. 그렇지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책갈피를 넘기게 하는 애틋함이 행간에 묻어난다. 찰스 밍거스는 복잡한 것을 아주 단순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창의성 이라고 설명한다. 바로 그 사례다. 삶의 단순함이 책에 고스란히 베어있다. 다시 펼쳐본 어느 페이지에는 형광펜으로 밑줄이 그어진 글도 있고, 연필로 그어 놓은 문장도 있다.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 책을 들었을지 모르지만 그 보다도 처음 가졌던 마음, 초심을 다시 상기시키는 책이다. 이번에 읽으면서 마음에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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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꽃이 피네_법정 스님 & 류시화 엮음寶物倉庫 2007. 12. 22. 23:31
삶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를 즈음 꺼내 든다. 3번을 손에 잡는다. 내 손안에 딱 들어가는 크기로 간결 그 자체. 덜컹거리는 지하철이라는 삶의 테두리 에서도 책의 향기가 퍼진다. 만족할 줄 모르고 욕망의 무한대를 향해 버둥거리는 나를 용서하자. 인생 공수래 공수거 아닌가? 몇 평 더 넓혀가자고 통장 잔고 더 채워보자고 땀을 흘린다. 없으면 없는대로 그 나름의 여유를 찾아 보는 페이지. 가끔은 침묵의 시간도 필요하다. 산다는 것은 지식이 아니 지혜를 늘려 가는 것이다. 연말 반짝이는 거리에서 벗어나자. 흥청거리는 성탄절을 주예수 그리스도가 바라는 모습은 아닐 것이다.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의 연극 무대처럼 외로운 한 그루의 나무가 되보자. 공간을 비우면 마음도 비워지고 혼탁한 정신도 맑아지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