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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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 米壽 미수연 모임칸의視線 2010. 12. 6. 23:44
기억...어머니도 한 때는 소녀였네요 오늘 어머니의 주름진 얼굴너머로 강물처럼 펼쳐진 한 세월을 봅니다. 88년, 미수(米壽) 세계 최고령 128세에서 40년이 아직 채워지지 않은 시간 때로는 쓰라렸고 때로는 숨이 막힐 만큼 쓰러질 것도 같았고 때로는 슬픈 일도 있었지만, 그러나 많이 행복하기도 하였네요. 어머니 한 장 한 장 사진 속의 기억이 새로워요. 그 기억은 그냥 기억이 아니고 생각할 때마다 더욱 선명해지는 추억, 아아 추억이란 참으로 아름답고 슬픈 것이기도 하네요. 보고 싶은, 다시 가고 싶은, 다시 되돌리고 싶은 많은 것들이 그 곳에 있어요 어머니가 거기에, 한 가운데 계셔주셔서 우리는 따뜻하였고 우리는 행복하였습니다 한 때는 소녀였을 어머니 한 때는 처녀였을 어머니 그러나 시골농가의 안주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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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소사, 전나무길을 걷다칸의視線 2010. 12. 6. 10:23
부안으로 내려 갔으니 내소사에 가야 합니다. 처음 방문해 보는 사찰. 내소사 외할머니 미수연 잔치에 참석하고자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가족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가까운 사찰 내소사를 찾았습니다. 초입의 전나무숲 길이 인상적입니다.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의 상쾌함에 하룻밤에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답니다. 이렇게 후각을 간지럽히며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휴일이라 붐비는 인파에 다소 당황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코끝을 간지럽힐 만큼의 향기가 쏟아져 나와 온몸을 휘감았습니다. 다소곳하게 앉혀진 대웅전과 부속 건물들. 화려함과 웅장함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자연에 순응하며 적절하게 부속 건물들이 배치가 되었습니다. 사찰로 들어가는 입구는 부석사 무량수전에 접근하는 방법과 동일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