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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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칸의視線 2011. 7. 16. 16:24
순식간에 비가 콸콸 수돗물 쏟아지듯 내립니다. 다행히 큼지막한 우산을 준비했었기에 피할 수 있었고, 잠시 야외 테라스에 앉아 비 구경을 합니다. 숭실대 앞에서 제본을 맏기고 한 시간 뒤에 완성된다고 하기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점심 시간이어서 튀겨진 감자스틱과 커피를 마시며 잠시 즐깁니다. 이제 멈췄으면 합니다. 물방울 우산이 시원합니다. 제가 준비한 우산은 칙칙한 감색으로 비교가 됩니다. 빗방울이 통통 튀어가며 흘러내리는 모습 역시 장관입니다. 물론 우산을 들고가는 보행자에게는 불편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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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천둥 & 폭우칸의視線 2010. 7. 23. 16:12
새벽녁의 굉음에 놀라 잠자리에서 몸을 세운다 아침 폭우에 분리 수거가 애를 먹는다. 고속도로의 길은 미끄러워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 핸들을 쥔다. 먹구름이 낀 어두컴컴한 아침. 저녁을 의심케 한다. 열대야에 지치고 복잡한 세상살이에 머릿속이 무겁다. 시댁을 향하는 여동생의 안전한 여행길을 부탁하자. 에어컨 바람 아래 수박을 한 입 물고 더위를 날리자. 찬물 담긴 세숫대야에 발 담그고 엉킨 머릿속을 풀자. 만화 삼매경에 빠져볼까? 8월, 제주도의 풍광이 기다린다. 몸도 마음의 짐도 잠시 내려놓자 절정의 여름 고개도 쉬이 넘어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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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칸의視線 2010. 7. 17. 09:52
심하게 장맛비가 쏟아지고 있다. 흥건하게 양말까지 스며들었으니 신발은 말할 것도 없구요 바짓 가랑이는 무릎 아래까지 색깔이 변했습니다. 과천 올라오시는 부모님의 상경길이 걱정되어 통화를 합니다. 기차를 타고 안전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목소리를 확인하니 안심이 됩니다. 기후 탓일까요? 여러 가지 징후가 상상 이상으로 마음을 불편하게 합니다. 뜨겁게 달궈진 지구의 반란? 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마구 다룬 인간에 대한 경고? 빗방울이 유리창에 흘러 내리는 주말 아침. 하늘은 잔뜩 흐려 있습니다. 오후에는 산본을 다녀와야 합니다. 빗길에 운전 보다는 지하철을 타고 가렵니다. 뿌연 하늘로 찡그린 주말이지만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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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칸의視線 2010. 7. 2. 17:59
장마비에 후텁지근한 오후. 뜨거운 탕을 점심으로 먹은 휴유증으로 눈이 살짝 감기려고 합니다. 몸을 움직이고 왔다갔다 하다보니 오후3시.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빗줄기가 굵어졌다 가늘어졌다 오락가락하는 금요일. 주말 내내 비 소식이 전해집니다. 잠깐 주차장으로 나오니 물이 고인 자리에 반영이 그려지고 놓치기 아까워 셔터에 압박을 가합니다. 주말이 가까이오면 꼭 어디를 나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지만 일상 속에서의 멋진 장면을 잡아내는 지혜가 저에게는 부족한가 봅니다. 본격적으로 후두룩 떨어지는 빗방울이 만들어내는 원의 궤적. 실로 오랫만에 가만히 옆에서 지켜본다. 이렇게도 여유가 없었나 싶네요. 우산을 들어야 하는 귀챦은 존재로만 생각했던 비. 빗방울 만들어 내는 궤적은 비가 주는 오후의 선물로 여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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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에 굵은 빗방울이칸의視線 2008. 7. 24. 08:28
어김없이 일기예보는 빗나갔고, 빗줄기가 굵기를 조절하는 아침. 유리창에 송글송글 맺힌 빗방울이 시야를 흐려 놓습니다. 연신 와이퍼는 왔다 갔다. 삑삑거리는 소리가 귀에 거슬리지만 자연의 순리에 인간의 대응이라는게 미약하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습도가 높은 날은 음악이 선명하게 들립니다. 과학적인 근거가 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한 관계로 통과. 일상의 아침은 먹구름이 잔뜩끼여 언제라도 토해낼 듯 울그락 불그락 하는 하늘을 마주하며 시작합니다. 연일 운전을 하며 돌아다녔더니 어깨에 통증이 옵니다. 돌아오는 토요일에는 주문했던 가구가 마지막으로 들어오며 울집 이사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점심에는 바지락 칼국수를 먹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비가 오니까. 눅눅한 날씨는 금새 쨍쨍 내리쬐는 태양에 순식간에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