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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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판칸의視線 2008. 8. 5. 18:30
턴테이블이 고장이 나서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 바늘이 깊은 소릿골을 따라 긁고 언제나 지나갈까? 몇 장 되지 않는 비닐판이지만 추억이 깃든 물건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버리지 못하고 이사할 때 마다 정리한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결국 한 자리를 차지하고 건재함을 알린다. 질긴 생명력을 지닌 물건이다. 무엇이 이토록 끈질기게 자석처럼 찰삭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을까? 아날로그의 로망일까? 말버릇처럼 공간만 마련되면 기필코 돌돌이판 장만해서 비닐판의 소릿골을 박박 긁어주겠노라고 장담했지만, 회전을 멈춰버린 턴테이블은 바쁘다는 핑계로 A/S센터로 향하지 못하고 있다. LP판으로 음악을 감상하려면 우선 절차가 복잡하다. 스피드와 편리함에 중독된 이 시대에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386세대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