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
-
격포항작은旅行 2012. 2. 27. 01:13
스산한 겨울 바람이 세찬 격포항 고속도로를 달려 변산반도 서해안 작은 포구에 닻을 내립니다. 1박2일. 배가 부딪치며 삐걱거리는 소리와 비릿한 항구의 향기가 섞여 포구임을 실감합니다. 예정에 없이 잠시 핸들을 꺽였던 장소로 서해안의 정취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작은 겨울여행, 뜨거운 어묵 국물이 간절한 아침. 우동으로 대신하고 속도를 높여 남쪽으로 향합니다. 시간의 나이테가 켜켜이 쌓인 포구 철석거리는 소리만 요란합니다. 흔들거리는 밧줄에 시선이 어지럽구요. 쏟아지는 포말에 잠시 셔터를 눌렀습니다. 앵커에 꽁꽁 묶인 밧줄과 큼직한 체인 요란한 파도에도 거친 태풍에도 끄떡 없습니다. 찌뿌둥한 하늘과 싸늘한 바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돛을 올리고 출항을 준비합니다. 자유롭게 하늘을 날으렴 거침없는..
-
흔들리는 뱃머리_바다낚시작은旅行 2008. 5. 6. 18:15
일찍 서둘러서 "영흥도" 포구로 달려갑니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오전 출항은 물건너 가버릴뻔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승선을 합니다. 흐릿한 바다의 하늘 만큼이나 쌀쌀한 바람이 옷깃에 스며듭니다. 비릿한 내음이 한 움큼 폐부를 감싸돌고 나니 "바다여행"의 뱃고동 소리가 실감이 납니다. 작은 항구의 추억을 남기려고 연인들의 사연이 벽에 새겨 졌습니다. 바닷물의 높이 만큼 켜켜이 층이 보이고 존재를 향한 어패류의 붙박이 모습이 생생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세월이 흐른 뒤에 다시 보면 시간의 간극 만큼 두께는 더 두꺼워 질것입니다. 오늘 출항을 하는 배 입니다. 선장을 필두로 손님들이 승선을 하고 바다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안전한 바다 낚시를 위해서 해양경찰의 인원점검과 각각의 주민등록번호를 모두 기록한 인..
-
항구의 노스텔지어_고흥 녹동(2부)작은旅行 2008. 4. 16. 23:26
포구의 추억이란? 코끝을 간지럽히는 비릿한 바닷내음. 오늘도 파도는 물결을 일렁입니다. 그럼 2부 출발합니다. 남녁의 끝 고흥 녹동항. 바로 소록도와 연결되는 항구 입니다. 조금 있으면 다리가 개통될 것이고, 그 시절의 모습은 추억의 책장에서 만나겠지요. 여전히 항구는 분주합니다. 거센 파도와 함께 삶을 이끌어온 어부의 손길을 언제나 기다리는 곳. 스치듯 지나가는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기에는 무언가 아쉬운 항구이지만 입을 즐겁게 해준다는 기대하나로 여기에 찾아듭니다. 바다의 싱싱함을 입안 가득히 채우기를 기대하면서~! 고즈넉하다 못해 적막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평일 포구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오늘도 모터 보트에 몸을 싣고 엔진의 힘을 빌어 전진 앞으로. 갈매기도 날개를 펼치며 창공을 가릅니다. 노란색 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