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다 보니 광고가 적당히 섞여 있으나 쉽게 페이지를 넘길 수가 없게 만드는 G.Q. 만만하게 생각하고 한 장을 넘길려고 보면 깨알 같은 내용이 자석처럼 시선을 붙들어 맨다. 망설이다가 2002년 2월 창간호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구독을 하게된 유일한 잡지. 건축잡지도 이렇게 구독을 하지 않았는데 무엇이 나를 사로 잡았을까?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단도 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설득력 있는 구성이다. 구성을 이루는 요소는 집요한 분석 내용과 그에 걸맞는 사진. 어느 꼭지 하나 밀도 있는 글과 사진들이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든다. 하나의 주제가 정해지면 분석적인 비교표와 사진 그에 따른 날 선 비평이 매섭게 이어진다. 재미있는 사실 일지 모르지만 편집자 이충걸님이 건축전공자로서 Architecture 꼭지가 빠지지 않고 지면을 차지한다. 냉정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비평의 글이 실린다. 이 점 내가 놓치지 않고 읽는 부분으로 패션, 서적, CD 그리고 남자의 3대 장난감이 등장한다.
독자가 보내는 이 달의 Mail Call 역시 내용에 시선을 돌릴 수가 없다. 신선함 그 자체로 다양한 시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독특하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사진과 어우러지는 신제품 소개도 재미를 만끽하게 한다. 매월 모여진 잡지를 한 권씩 책장에 꽂다 보면 자연스럽게 위의 사진처럼 한해가 연결이 된다. 누구의 발상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