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에 평균 14분이 소요되는 다소 긴 듀엣 곡이다. "위안"아니 "위로"를 받고 싶다면 탁월한 선택. 많은 연주자가 CD를 내놓았지만 정말 위안이 되었던 것은 Julian Bream & John Willams의 연주곡이었다.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클래식 기타리스트로 다른 수식 어구가 불필요하다. 교과서적이고 악보에 충실한 연주 그래서 제목 그대로의 느낌이 다가온다. 강약과 느림과 빠름의 적절한 구사는 탁월한 해석으로 보인다. 많은 연주자가 연주를 했지만 인상깊게 들었던 연주자는 가쯔히도 야마시다와 그의 여동생 나오코 야마시다의 연주. 한창 에너지가 넘쳐날 시기에 연주회장에서 들었던 그때의 전율이 느낄 수 있었다. 위의 두 사람과는 전혀 다른 해석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것이다. 같은 곡이지만 바라보는 시각은 전혀 달랐던 것이다. 그래서 재밌는 것이다. 똑같다면 식상한 곡으로 지루한 곡으로 치부될 수 있었지만 대표적인 듀엣곡은 다른 면모를 과시했다.
20대 학창시절에 들었던 느낌과 지금의 감상에 대한 기분은 다르다. 세월도 변했고 느낌도 다르게 다가온다. 그래서 클래식인가? 절제되고 양감이 풍부한 브림과 윌리암스의 연주를 감상하자면 치열한 삶에 위안으로 삼고 싶다. 새해 첫 날 아침 이 곡으로 시작해 본다. 마음의 질서를 스스로 잡아가며 무자년의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