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격포항작은旅行 2012. 2. 27. 01:13
스산한 겨울 바람이 세찬 격포항 고속도로를 달려 변산반도 서해안 작은 포구에 닻을 내립니다. 1박2일. 배가 부딪치며 삐걱거리는 소리와 비릿한 항구의 향기가 섞여 포구임을 실감합니다. 예정에 없이 잠시 핸들을 꺽였던 장소로 서해안의 정취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작은 겨울여행, 뜨거운 어묵 국물이 간절한 아침. 우동으로 대신하고 속도를 높여 남쪽으로 향합니다. 시간의 나이테가 켜켜이 쌓인 포구 철석거리는 소리만 요란합니다. 흔들거리는 밧줄에 시선이 어지럽구요. 쏟아지는 포말에 잠시 셔터를 눌렀습니다. 앵커에 꽁꽁 묶인 밧줄과 큼직한 체인 요란한 파도에도 거친 태풍에도 끄떡 없습니다. 찌뿌둥한 하늘과 싸늘한 바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돛을 올리고 출항을 준비합니다. 자유롭게 하늘을 날으렴 거침없는..
-
메츠 파워팩칸의視線 2012. 2. 21. 12:55
잠시라도 가만 있지를 못하는 조카. 정말 촬영 어렵습니다. 한 친구는 그래도 눈치가 빨라 카메라 들이대면 포즈도 취하고 잠시 숨을 고르게 하는데 다른 조카는 막무가내 입니다. 빨리 맘을 접어야 편합니다. 어찌되었건 흔들리는 사진 촛점 맞지 않는 사진에 불만이 생겨 작심하고 무식한 Power Pack을 구입합니다. 유치원 졸업기념 학예회로 뮤지컬을 한다는데 아이 엄마가 꼭 촬영해 달랍니다. 지난 번 리허설 때 촬영하여 앨범으로 만들어 주었더니 아주 맘에 들어합니다. 이제 진짜랍니다. 내심 긴장도 되고 중요한 순간을 놓칠 확률을 조금이라도 줄여 볼 요량으로 큰 맘 먹고 구입. 얼마나 자주 사용할지는 모르겠으나 실컷 굴려야 겠습니다. 무게도 있고 크기도 아이폰과 비교해도 상당합니다. 어깨에 걸고 사용하게 되어..
-
탁자 속 흑백사진칸의視線 2012. 2. 5. 14:32
살짝 빛 바랜 사진을 봅니다 인사동 황진사진관에서 폴라로이드로 촬영한 사진. 어색함에 웃음이 나옵니다. 사진은 동그랗게 말아져 가고 세월 더 가면 원형으로 말릴지도 모릅니다. 잠시 아내를 지방으로 보내고 혼자 있으며 잠시 탁자 속을 들여다 봅니다. 평소 무심코 있는 듯 없는 듯 스쳐가는 사진. 자정이 가까운 고요한 겨울 밤에 잠시 지난 세월을 떠올립니다. 다음 주 마지막 항암 주사가 남아 있습니다. 백혈구 지수가 정상을 유지해야 투약도 가능합니다. 치료 잘 마무리 되었으면 하고 아픔을 털어버리고 3월의 향긋한 봄을 향해 갔으면 합니다. 결혼 14주년이 되는 2월.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일상에 복귀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
눈 오는 날칸의視線 2012. 1. 31. 21:41
눈 그리고 빛과 그림자 어둠에 그늘진 길은 벽에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깊은 겨울 밤의 정취가 아로세겨진 빛이 그린 그림 눈, 순식간에 앙상한 가지에 소복히 어둠을 밝히는 가로등 불빛 아래 소리없이 하얀 이불을 덮었습니다. 하얀 눈으로 덮으니 좀 따뜻해 졌습니까? 누군가의 흔적을 고스란히 남긴 눈밭 짖눈개비가 내리는 퇴근길을 제촉했나 봅니다. 미간을 찌뿌리며 움직인 발자국을 선명하게 남긴 눈길 기둥, 눈과 바람을 고스란히 끌어 안는다. 춥다, 빨리 가자 깊은밤, 오늘 따라 쓸쓸하게 서 있는구나. 가로등이 곁에 있으니 덜 무섭겠지~! 부지런한 빗자루의 움직임을 가려버린 눈 미끄러지지 말라며 누군가의 배려가 길에 녹아 있다. 고맙습니다.
-
한 손에 잡히는 풍경사진칸의視線 2012. 1. 27. 17:49
한 손에 잡히는 풍경사진 2권.. 사진 책은 수 없이 서점의 서가에 꽂혀있다. 그 가운데 내 맘에 쏘옥 들었던 책 2권. 어려운 내용은 없고 사진으로 명쾌하게 의도를 전한다. 먼저 출간된 풍경사진의 A컷과 B컷은 3년 동안 한강을 중심으로 사진으로 설명한다. 나 역시 자주 가보지는 않았지만 갈때 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계절별로 시간별로 그리고 풍경을 대하는 내 마음에 따라 다르게 다가온다. 1년뒤 출판된 뺄셈과 덧셈의 법칙에서도 동일하게 구도와 주제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뺄샘은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여 주제를 선명하게 한다. 또한 밋밋한 풍경에 움직이는 인물이 등장하면 사진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저자는 크롭을 자주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집에 가서 사진을 자르는 나쁜 습관을 경계하라고 한다. 이 결과..
-
용산가족공원과 국립중앙박물관칸의視線 2012. 1. 16. 19:38
머리가 서늘하게 느껴지고 찬바람이 매섭게 불었던 휴일. 왜 모자가 필요한지 이날 실감합니다. 안양예술공원을 가려고 했으나 거리 관계로 통과 집에서 가까운 용산가족공원으로 향합니다. 보온병에 뜨거운 보이차도 준비하고 가족사진 한 번 찍어보려고 무거운 삼각대도 준비합니다. 앙상한 가지만이 남은 겨울의 수목. 여름에 비해 썰렁합니다. 연못에 물도 꽁꽁 얼어 붙었고 근처에 매점이 없어졌는지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관리가 소홀해서 인지 흙바닥이 심하게 패여 소나무 뿌리가 드러나 보기 흉했습니다. 날선 지지대(?)에서 중심을 잡으며 날렵하게 푸른 하늘을 향해 봄을 기다리며 오늘도 서있습니다. 조형물을 사진으로 봤을때는 높이과 크기를 짐작하기가 어려웠는데 현장에서 옆에 사람과 비교해 보니 어마어마 합니다. 임진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