寶物倉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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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섭 생막걸리 & 금정산성寶物倉庫 2023. 5. 25. 12:44
송명섭 생 막걸리 6% / 750ml / 태인합동주조장 정제수, 쌀(국내산), 누룩(국내산) 막걸리의 본질을 추구하고 지속가능하게 이어가는 생탁주. 당도는 없고, 약한 산미, 가벼운 바디감의 마우스필 누룩향과 쌀맛이 슴슴하게 입안을 채운다. "막걸리계의 아메리카노"라는 말이 세삼 다가온다. 평양냉면 무맛 육수의 뉘앙스다. 금정산성.. 다른 막걸리와 비교되는 누룩의 쿰쿰함이 조화롭게 올라온다. 송명섭 생탁주 보다는 점도와 탄산감이 있으며, 아쉬운점은 아스파탐으로 당도를 조절한 지점. 불편해서 맛보기로 끝낸다. 내 취향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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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예술 윤혜정 / 을유문화사寶物倉庫 2023. 1. 23. 19:57
인생, 예술 정답 없고, 공짜 없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통점이다. 창작의 고통과 지난 한 일상이 누적된 결과물. 저자가 바라본 따스한 시선과 통찰의 글. 어휘력의 가벼움으로 마침표를 확인하고, 다시 첫 단어로 시선을 옮긴다. 알뜻 말뜻하여 가끔 사전도 흘깃거린다. 긴 문장에 쉼표를 보고, 잠시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기도 하며 책장을 넘긴다. 그녀가 대하는 예술가와 작품의 심연을 메타포어의 향연으로 풀어놨다. 말잔치, 언어의 유희가 아닌 슴슴한 탁주처럼 말이다. 이 세계의 경계선 언저리에서 바라만 봤다. 1988년 10개월 가량 작고하신 김연섭 화백의 화실을 다녔다. 무척 힘들다는 말 한마디를 첫 만남에서 들었습니다. 석고데셍 4B 연필을 손에 쥐고 하얀 도화지와 마주하는 시간은 녹녹치 않았답니다. 팔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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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란지교 탁주(순곡주)寶物倉庫 2022. 8. 26. 01:18
지란지교 프리미엄 탁주 JIRAN JIGYO 芝 蘭 之 交 탁주(순곡주) 13% / 500ml 청정지역 순창 강천 지하 791m 천연 암반수로 빚은 술 국가지정 - 가 - 203호 LIMITED KOREAN TRADITIONAL LIQUORS 박록담流 전통주 지란지교 (芝 蘭 之 交) 1. 색/균질도 : 짙은 베이지색 Tone으로 어두운 색상이지만 균질도가 뛰어나다 2. 맛 : 달콤함과 산미의 조화, 알콜취가 부드럽게 뒤에서 따라온다. 3. 향 : 잘 숙성되어 압축된 참외, 정제당에 잘 절여진 매실 4. 후미 및 목넘김 : 적당한 바디감이 있으나 매끄러운 목넘김이 좋다. 텁텁하지 않고 부드럽다. 쌉쌀한 여운과 고운 입자감 5. 전체적인 조화도 및 종합평가 : 탁주의 밀도감과 본질이 적절함이 압권 6.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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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십니까?寶物倉庫 2012. 1. 8. 23:04
강원도 평창 산골의 생태마을인 성필립보 마을에서 배추 기르며 콩 심는 황창연 베네딕또 신부님. 환경운동가로 자연속에서 살면서 사람들에게 생명의 쉼터를 제공하는 신부님의 강연을 외숙모님의 소개로 듣게 되었다. 화를 참지 못하고 끓는 속을 펑펑 쳐가며 사는 사람들에게 신부님이 하는 질문 "화가 나십니까?" 말 안듣는 자식 때문에 화나고,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사람들 때문에 화나고 가족 때문에 억울한 사람들에게 신부님은 때로는 재미있게, 때로는 적나라한 말로 시원한 말씀을 들려주신다. 무조건 참으라고 하지도 않고 윤리 교과석에 나올 만한 바른 소리만 하는 것이 아니고 현실을 직시하고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보게 하는 목소리. 5천명을 먹였는데 열 두 명이 남은 예수님에 비교하면 모임 회원 10명 중에 2명 밖에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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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寶物倉庫 2011. 11. 21. 11:37
접혀진 표지를 펼치면 나타나는 사진 한참을 도서관 독서대에 펼쳐놓고 스며들듯 바라 본다. 흑백과 컬러 한 폭의 한국화를 보듯 여백의 아름다움이 사진 전체에 담겨있다. 군더더기가 없고, 그 중심에는 사람의 향기가 풍긴다. 쓸쓸하고 즐거운 장면이 한 장의 표지에 절묘하게 구성되었다. 상상, 그 새로움을 담는 "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_안태영(정민러브) 인쇄된 글처럼 일상속에 스며있는 소소한 순간들이 포토그래퍼의 상상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간결하면서 느낌이 있는 사진, 그저 스쳐가듯 아 좋다. 라는 느낌 이상의 감흥으로 다가온다. 치밀한 계획아래 그 순간을 기다린 저자의 노력이 고스란히 베어있는 사진. 스스로에게 위안을 받았고,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는 프레임. 바로 그런 사진이다. 찰라의 순간 보다는 기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