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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을 떠올려보면 FM방송은 삶의 활력소.
계산기 크기의 빨간라디오를 가지고 다니며 이어폰을 귀에 꽂고 공부에 지치면 KBS FM에 의지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조금은 별나서 그런지 남들 다 듣는 팝송 이런 노래는 듣지 않고 왠지 클래식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머리로 분석하지 말고 가슴으로 받아들이자. 편안하게 내 일상의 배경이 되는 그런 음악_클래식... 이렇게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오디오의 일부인 튜너가 수명을 다해 폐기 처분하고 지금까지 CD로 감상을 해왔습니다..하지만 부족한 레파토리를 채우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틈새를 Radio가 대신합니다..
티볼리를 선택한 것은 감도가 좋아 93.1Mhz가 잘 잡힌다는 소문이 무성하여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역시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스테레오도 아닌 모노타입의 라디오인데, 소리는 카랑카랑 합니다. 적절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소리의 날이 섰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판매자의 말대로 볼륨을 최대로 돌려도 찌그러짐이 없는 소리는 쏟아냅니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최대로 돌려봤는데 정말이었습니다. 라디오의 명품이라는 이야기가 허튼 소리는 아닌것 같습니다. 블루레이가 퍼지기 시작한지 오래전이고 SACD의 불운한 종말이 눈에 보이지만 생명력 질긴 아날로그의 대명사 라디오는 오늘도 삶의 배경이 되어줍니다. 여전히 눈을 뜨면 라디오 부터 Turn On 하는 습관은 수년째 지속되고, 주파수는 여전히 93.1Mhz에 고정.. 아내 역시 무척 좋아합니다.
재작년 매제가 개업을 하면서 선물로 구입했는데, 이번에는 저와 옆지기를 위해서 지름신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일요일에 직접 사무실로 방문을 하여 쇼핑빽에 넣었습니다. 수입사에서 상자 크기에 맞춰 직접 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The Best Tabletop Radio On The Market"라는 문구가 선명합니다. 적다보니 개봉기가 되었네요. 엉뚱하게 흘러갔지만 요대로 적어갑니다.
상자도 심플하게 생겼습니다. 제품의 컨셉 따라 일관성있는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디테일하게 배려를 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어찌보면 별거 아닐지 모르지만 내부의 스티로폼의 크기를 딱 맞게 담아주는 종이상자 입니다.
모노라디오에 내용물이 뭐가 있겠습니다. 안테나 감도 높아서 깨끗하게 잡히면 그만이지요. 부속품이라고 해봐야 외부안테나가 전부입니다. 지극히 단순합니다. 여기에 덧붙여진 스테레오 타입도 있고, 서브우퍼도 있고, CD PLAYER도 있지만 그런것 저런것 귀챦아서 모노를 구입합니다. Simple is Best. 이제품이 가장 많이 팔린다죠....
디지털의 대명사 Mp3. 무척 편리합니다만 저는 풀이 죽은 소리에 실망한 나머지 이미 마음속에서 지웠습니다. 디지털 사운드가 귀에 불편함을 주고 있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었죠. 듣는 시간이 조금 길어지면 머리가 조금씩 아파옵니다. 용량을 줄이기위해 압축하는 과정에서 소리의 많은 손실을 가져오게 되고 불안한 음악이 귀에 맴돌게 되니 두통이 생기는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입니다. 간편하다는 이유로 듣고 있지만 저는 손뗀지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간편함을 얻는 대신 치뤄야할 댓가도 편리함에 비할 바가 못됩니다.